출시 일정 등 세부사항은 조율 중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도 16.9도
저도주 확산·경쟁사 견제 등 분석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롯데주류가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 도수를 16.9도로 낮춘다. 전국구 소주의 메인 브랜드가 17도 벽을 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도주 시장 공략 더불어 소주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선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소주의 ‘순한 전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8일 롯데주류에 따르면 ‘부드러운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가 현재 17도에서 16.9도로 0.1도 낮아진다. 도수가 달라짐에 따라 라벨 디자인 등도 소폭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출시 일정 등 세부사항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주류의 알코올 도수 인하는 지난해 4월 17.5도에서 17도로 0.5도 낮춘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최근 확산하고 있는 저도주 시장을 공략한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소주 신제품 ‘진로이즈백’(16.9도)의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처음처럼은 타사보다 부드러운 속성을 강조해 온 소주”라며 “최근 저도주 트렌드에 맞춰 이 같은 마케팅 기조를 유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소주 시장에는 17도의 벽을 깬 저도주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과 영남지역 전용 제품 ‘참이슬 16.9도’, 무학의 ‘좋은데이(16.9도)’, 롯데주류의 ‘순한 처음처럼(16.5도)’ 등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니치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이번에 전국구 소주 메인 브랜드마저 도수를 낮추면서 소주의 저도주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도주는 20~30대 젊은 소비자와 여성 등을 대상으로 음용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크다. 다시 말해 수도권 소주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출시한 진로이즈백은 두 달 만에 1000만병이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처음처럼은 지난 2006년 처음 출시됐다. 6개월만에 1억병이 팔리며 소주 업계 양대산맥으로 자리 잡았다. 21도가 주를 이뤘던 당시 시장에 ‘20도 처음처럼’으로 부드러운 소주를 내놨다. 2007년엔 19.5도로, 2014년엔 17.5도로 도수를 낮추는 등 저도주 트렌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진로이즈백의 인기와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처음처럼의 수도권 점유율은 3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