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방한 소식에 상승 ‘날개’
면세점 큰손 유입 실적구조 개선
中·홍콩 법인 성장세 회복이 관건
중국 포상관광객의 방한이 본격 재개됐다는 소식에 화장품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급반등했다. 중국관광객 수요 회복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되겠지만, 중국 등 해외 직접판매 여건의 회복이 본격적인 실적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000원(5.07%) 오른 14만5000원을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1억원과 158억원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우리 주식시장의 큰손인 연기금 역시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11억원 어치 사들였다. 30일 장초반에도 주가는 상승세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지난 25일 중국 옌루위 포상관광단 3000명이 방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올들어 8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 포상관광 단체 규모는 5만117명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20% 늘어난 수치다.
포상관광단은 중국 기업들이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꾸리는 단체 여행단을 말한다. 지난 2017년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조치로 중국 포상관광단은 자취를 감췄다가 한중관계 개선으로 올해부터 하루 1000명이 넘는 관광단이 입국하기 시작했다. 특히 옌루위 포상관광단의 경우 비자 발급과 항공편 확보 과정에서 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객의 한국행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7~8월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어나면서 2분기에 비해 실적 회복이 가시화됐지만 추세적인 회복 가능성에는 의문부호가 붙어있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률 제고가 프로모션 때문이라면 의미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국 면세점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믿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면세점은 고마진 제품 판매 비중이 높다. 면세점 큰손인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면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과 영업이익도 큰폭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면세 매출은 4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전분기 대비 13% 증가할 것”이라며 “설화수가 산업 성장률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방한 중국인 회복으로 헤라·IOPE·려 등이 성장세로 접어드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해외 법인의 직접 판매 매출이 회복돼야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중국 화장품 시장은 11%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 매출은 5%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설화수와 헤라는 30~40% 성장하겠지만 이니스프리가 여전히 고전중”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법인 역시 대규모 시위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화장품업의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 절감과 매출 성장률 회복이 균형있게 실행됐는지 확인해 볼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개선 작업 성과에 따라 3분기 실적이 증가 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