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LMC오토모티브 조사, 1~8월 5.9% 감소

-경제성장세 둔화로 중국과 인도 시장 위축

-미국은 10.9%↑…47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출고된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출고된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으로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약해졌기때문이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주요국 자동차 판매량이 719만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9% 줄었다. 작년 9월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이래 회복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월별 감소율은 작년 9월 8.5%에서 10월 3.8%, 11월 7.3%, 12월 6.9%를 나타냈다. 올해들어서도 계속 줄면서 8월까지 누적으로는 5940만대로 작년 동기대비 5.9% 감소했다.

이는 영국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가 추정한 수치로, 중대형 상용차는 제외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승용차와 픽업트럭 등이 대상이다. 지역별 판매 현황은 미국과 일본은 LMC 오토모티브, 나머지는 각국 자동차공업협회 집계 수치다. 중국과 유럽, 인도는 승용차 기준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김준규 이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자동차 판매가 반토막이 나며 수요가 쪼그라들었던 시기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경제성장세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승용차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7.7% 줄면서 13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인도도 금리인상과 유가상승 등 소비심리가 발목을 잡았고 여기에 지난달 발생한 홍수로 인해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승용차 판매가 무려 31.6%나 축소되며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러시아도 지난달 판매가 -1.3%로 5개월째 마이너스였다. 중동지역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사정이 좋지 않다.

그나마 버티던 브라질도 경제성장세 둔화와 아마존 화재로 수급이 원활치 않게 돼 8월엔 -3.4%를 기록하며 28개월 만에 감소했다.

유럽은 승용차 판매가 -8.6%로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다만, 이는 작년 8월 29.8%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유럽 업체들은 작년 9월 새로운 배기가스 인증 시험인 국제 표준 자동차 연비·배기가스 시험방식(WLTP) 시행을 앞두고 대대적인 재고 감축에 나섰다.

미국은 10.9% 증가하며 2015년 10월(13.6%) 이후 47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은 10월 소비세인상 전 구매 수요로 인해 판매량이 6.7% 늘었다.

한국은 지난달 국내 승용차 판매가 국산차는 10만2319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6.8% 줄었고 수입차는 1만8122대로 5.6%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경제 침체와 맞물려 공유자동차, 미래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상황으로 완성차 판매는 지속적으로 줄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은 지금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맞춰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