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에 이어 K쇼핑도 준비
채널 인지도·상품 취급 노하우↑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유통업계에서 신생 채널로 여겼던 T커머스 업체들도 줄줄히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어느 정도 높아진 상황에서 브랜드 운영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PB 상품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에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먼저 PB 시장의 포문을 연 것은 SK스토아다. SK스토아는 최근 패션 PB인 ‘헬렌카렌’을 론칭하고, 오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1년간 전담팀(TF)을 꾸려 준비하는 등 공을 들인 만큼 첫 방송을 SK스토아 대표 쇼호스트 김상희와 김하나에게 맡겼다. SK스토아는 이날 ‘타임리스 수트 셋업 3종’과 '모크넥 티블라우스 5종’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SK스토아는 올해 헬렌카렌의 F/W(가을/겨울) 신제품을 수트와 티블라우스를 포함, 총 6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TV홈쇼핑이 시즌 별로 1~2개의 아이템만 기획해 대량 판매하는 점을 고려하면 제품 종류가 3~4배 정도 다양한 셈이다. 가격대는 10~20만원대로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보다 높게 잡았다. 제품의 질을 높이고 구성을 다양화해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게 목표다.
업계 1위 업체인 K쇼핑도 단독 패션 브랜드 론칭을 서두르고 있다. K쇼핑은 오는 25일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만든 자체 신규 브랜드를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K쇼핑은 이를 위해 지난 4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와 패션 공동 개발 및 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CFDK는 진태옥, 이상봉, 송지오 등 국내 패션 디자이녀 360여명이 소속된 디자이너 단체다.
K쇼핑은 당초 CFDK와 협약을 통해 자체 브랜드가 아닌 패션 디자이너 전문 프로그램을 신설하려고 했다. 하지만 브랜드 없이 방송만 나가면 디자이너 명성에 K쇼핑이 가려질 수 있는데다 상품 관리가 어렵다고 판단, 신규 PB브랜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상품 기획단계부터 판매까지 K쇼핑과 콜라보 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하고, 디자이너에게 많은 권한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T커머스 업체들이 PB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것은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PB제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PB상품은 브랜드 주도권이 유통회사에 있다보니 브랜드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고, 브랜드에게 주는 수수료도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간 다양한 전략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져 채널 이름을 건 상품을 론칭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실제로 PB 제품을 론칭한 업체는 모기업인 SK의 브랜드 파워와 함께 공격적인 채널 전략으로 프리미엄 채널을 차지한 SK스토아와 업계 1위 업체인 K쇼핑이다. 이와 함께 고급 의류 브랜드를 PB로 보유하게 되면서 가성비 높은 저가 제품을 판매한다는 그간의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 업체들이 방송을 시작한지 4~7년 가량 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상품 구성 노하우도 생겼다”며 “기존의 홈쇼핑 업체들처럼 수익성이 좋은 PB브랜드 론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