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디자인포럼이 걸어온 길] 크리스 뱅글·카림 라시드부터 안도 다다오·피터 젝까지 디자인 구루들의 지식 향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던 ‘Re-imagine! 헤럴드디자인포럼2012’. [헤럴드DB]

국내 최초의 디자인 전문 포럼, 디자인계 다보스포럼, 디자인 구루(Guru)들의 지식 향연.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헤럴드디자인포럼’에 대한 평가다. 지난 2011년 디자인에서부터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헤럴드디자인포럼은 그동안 세계적인 디자인 구루들의 강연을 통해 디자인과 관련한 화두를 던지고 비전을 제시하며,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 아트·디자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10월 5일 첫 선을 보인 ‘iDEA 헤럴드 디자인포럼 2011’에는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크리스 뱅글 전 BMW 디자이너와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림 라시드 등이 연사로 참석해 자신의 디자인 지식과 철학 등을 펼쳐 보였다.

이듬해 9월 두 번째로 열린 ‘Re-imagine! 헤럴드디자인포럼2012’은 전년보다 더 화려한 연사진으로 주목을 받았다. 크리스 뱅글이 2년 연속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기아자동차에 디자인 혁신을 불어 넣은 피터 슈라이어와 일본의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 ‘중국 현대미술의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장샤오강, 광고계의 거물 브루스 덕워스 등이 무대에 올라 환호를 받았다.

2013년 10월 ‘디자인은 삶’이라는 주제로 열린 ‘Re-imagine the World 헤럴드디자인위크2013’에는 그해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이토 도요가 연사로 나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디자인을 강조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대행사로 열린 헤럴드디자인마켓 역시 이틀간 방문객 2000여명을 동원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헤럴드디자인포럼2014’는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 ‘디자인 스펙트럼, 그 무한의 영역’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렘 콜하스와 패션 디자이너 올리비에 데스켄스, 뉴욕 첼시마켓의 총괄디자이너였던 제프 반더버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디자인 코리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영감을 주었다.

2015년 11월 다섯번째 막을 올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15’는 전년도 프리츠커상 수상자 반 시게루와 현대카드 서체를 개발한 밥 반데리, 홍콩의 산업디자이너 토미 리 등 11명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디자인 철학과 아이디어를 청중들과 공유했다.

2016년 ‘헤럴드디자인포럼2016’은 디자인과 비즈니스, 기술이 하나로 융합하는 트렌드를 집중 조명해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전문가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주제에 걸맞게 크라우드펀딩 ‘킥스타터’의 공동 창업자 얀시 스트리클러가 첫 연사로 나서 ‘꿈을 현실로 만드는 아이디어 팩토리’라는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2017년에는 ‘인간을 향한 디자인’을 주제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디자이너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스페인 출신 ‘가장 영향력있는 크리에이터 100명’(2013 타임지)에 선정된 하이메 아욘이 기조연설자로 나선 가운데, 무인양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후카사와 나오토, 당해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카르메 피젬이 연단에 올라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헤럴드디자인포럼2018’은 ‘Desigining Future : 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고대 유적의 보호와 보존이라는 가치 위에 공공정책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다나 피라스 요르단 공주(페트라 내셔널 트러스트 이사회 의장·유네스코 친선대사)와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창시자인 피터 젝이 연단에 올랐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