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매출·영업이익 정체 흐름
단기차익 추구 FI보다 SI에게 적합한 매물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매출 정체’ 우려로 태림포장 인수전 열기가 미지근해지고 있다. 매각가격도 발목을 잡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림포장은 올해 2분기에 146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1533억원)보다 4.5%가량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전체로 봐도 매출액은 지난해 3067억원에서 올해 2863억원으로 6.6%가량 줄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도 187억원에서164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월부터 중국은 오염도 기준을 강화해 폐지 수입량을 줄였다. 중국의 폐지 수입량은 2017년 2570만t에서 지난해 1700만t으로 34% 가량 줄었다. 올해는 1200만t, 내년에는 600만t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폐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 감소는 국내 폐지 가격을 낮췄다. 2017년말 kg당 150원에 육박하던 국내 폐지 유통 가격(전국 평균)은 지난달 63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폐지를 원재료로 쓰는 태림포장 같은 골판지 업체에게는 수익성 호전 요인이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환경 규제는 단기적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폐지를 활용한 기업들의 수익성이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전망은 낙관적이지만, 관건은 매출이다. 업계에선 태림포장의 최근 매출이 '최대치'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매출이 공장 풀 가동 상태에서의 수치여서다. 더구나 '택배 상자' 증가로 골판지 업계가 호황을 누릴 것이란 분석이 있지만, 태림포장은 직접적 수혜 업체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태림포장은 택배 상자용 소형 골판지가 아니라, 법인용 대형 골판지를 주로 생산하기 때문이다. 여러 법인을 상대하기에 판매단가 인상도 녹록치 않다. 이로 인해 결국 태림포장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챙겨야 하는 재무적투자자(FI)들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통상 FI들은 내부수익률(IRR) 20%를 목표로 하기에 매출 정체 기업에 대해 주춤할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선 전략적투자자(SI)인 중국 제지업체 샨잉으로의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샨잉은 단기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태림포장을 운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매각 대상 지분은 IMM PE가 보유한 태림포장 지분 60.2%와 태림페이퍼 지분 전량이다. 연결 재무제표상 태림포장의 지난해 매출은 6087억원, 태림페이퍼는 4829억원이다. 매도자가 원매자에게 제시한 조정 상각전영업이익(Normalized EBITDA)은 1630억원이었다. 매각자문사는 모건스탠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