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수준서 15% 넘나들어
분할후 존속법인 주가하락 우려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는 두산의 주가가 공매도 공세에 반등세가 꺾였다. 분할 자체로 그룹의 재무적 불안정성이 해소되지는 않는데다 존속법인의 단기적 주가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의 주가는 인적분할을 최종 결정한 임시 주주총회이 열린 지난달 13일을 기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9만1600원에서 10만2000원까지 회복됐다. 인적 분할 과정에서 동박·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와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퓨얼셀의 주식을 받으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사업영역이 미래 성장 산업인 만큼 1700억원대 수준인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합산 시가 총액이 7000억원대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주가는 22일 이후로는 상승세가 꺾이면서 10만원선에서 답보하고 있다. 기관이 최근 9거래일 간 50억원 가량의 두산 주식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회복된 주가에서 주식을 빌려 내다 판 뒤 인적 분할 이후 단기적으로 두산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다시 매입해 차익을 얻으려는 공매도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7월까지만 해도 1~2억원 수준이던 두산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인적분할 작업이 구체화된 8월에 접어들자 10배 넘게 폭증하면서 33억원대까지 늘어났다. 3~5% 수준이던 공매도 거래 비중 역시 함께 증가해 10%대를 넘어섰다. 특히 8월 중 공매도 거래 비중이 15%를 넘는 날도 6 거래일이나 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분할 공시 시점의 분할 비율과 순자산 비율을 고려할 때 두산 존속법인의 기준가는 9만9186원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효성의 인적 분할 이후 재상장 시 합산 시가 총액이 크게 감소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존속법인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팽배하다”며 공매도 증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남아있는 두산 공매도 잔고가 여전히 2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거래정지일인 오는 27일까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은 다분하다.
자회사 재무 지원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도 공매도 세력이 주가하락을 점치는 이유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두산그룹 재무 보고서를 통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재무 구조가 저해됐고 자구안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과중한 재무부담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주가가 지나치게 낮아질 경우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