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에 무역전쟁 겹쳐
국내관련주는 시차두고 수혜
英·獨 ETF 7~8% 급등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미중 무역전쟁으로 짓눌린 돼지공급에 아프리카 열병(ASF)까지 겹쳐 중국이 마른돼지(Lean Hogs)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에서 우리손에프앤지·이지바이오 등이 급등했지만, 수혜까지는 시간이 걸려 이보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할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3일 CME에 따르면 마른돼지 가격은 파운드당 63.52센트를 기록해 일주일만에 7% 이상 올랐다. 이는 돼지고기 소비의 ‘큰 손’ 중국이 대량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랴오닝성에서 아프리카열병이 발생, 116만 마리를 도살 처리하면서 돼지 공급이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표밭으로 미국산 콩의 95%를 생산하는 중서부 농장지대(팜 벨트, Farm Belt)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콩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입장에서도 돼지 사료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이 생겨 생돈 사육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중국 농촌농업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생돈 사육량은 지난해 대비 32%가 줄었으며, 중국 연 소비량(5500만t) 대비 공급이 1800만t 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대폭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 폭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중국 돈육가격은 kg당 32위안까지 치솟아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아프리카돼지 열병이 처음 발병한 2018년 8월보다 50%나 비싼 것이다. 특히 지난 1일부터 중국이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추가관세를 부과한데다 추석 대목까지 앞둬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 급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충격으로 중국의 돈육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7월에만 18만t을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보다 두 배 증가한 양이다. 다만 유럽, 미국, 브라질, 캐나다 등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나라 업체는 구제역 발병이력으로 돈육수출이 불가능해 직접적 수혜는 없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특징주로 거론되고 있는 곳들은 시차를 두고 돈육가격 상승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대신 해외 관련 ETF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독일 세트라(Xetra) 거래소와 영국 런던거래소에서 ‘Lean Hogs ETF’는 각각 일주일만에 8.5%, 6.7% 급등했다. 이외 대중국 돈육수출기업으로 미국거래소의 BRFS(Brasil Foods SA)나 브라질 거래소의 JBSS3(JBS ON NM)도 노릴 수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내수가격 급등을 동반한 수입 급증은 공급 절벽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라며 “국제 돈육선물 ETF와 대중국 돈육 수출 기업들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며, 한국 양돈 기업들은 2차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