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농구가 쇠락한 원인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스타의 부재’를 꼽았다. 과거프로 출범이전 농구대잔치 시절에는 기아 현대 삼성 등 인기팀과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 등 대학 빅3, 기업은행 등 다크호스가 물고 물리는 대회방식에다 선수들의 팬덤까지 두터웠다. 이때 탄생한 스타들이 한국농구의 성적과 인기를 20년 가까이 책임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골수팬을 제외하면 주전선수 이름조차 모를 정도이고 시청률도 참담한 지경이다. 이처럼 스포츠에서 스타의 존재는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타이거 우즈, 김연아, 박세리, 박찬호 등은 팬들에게 그 스포츠와 동의어처럼 받아들여졌다. 스타는 팀, 리그, 그리고 해당 스포츠의 블루칩이다. 그를 보기 위해 관중이 몰려오고 지갑을 연다. 하지만 그런 스타가 불미스런 사고를 저지르고 그릇된 행동을 했을 때는 반대로 팬들을 등 돌리게 만드는 원흉이자 악재가 된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하나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왔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오만하고 무례한 행동이 한국의 축구팬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한때 박지성의 팀 동료로 각별한 사랑을 받았고, 리오넬 메시와 축구황제 자리를 놓고 끊임없는 논쟁을 불러왔던 호날두는 현재 그가 뛰고 있는 이탈리아의 명문 유벤투스와 함께 한국에 ‘돈 때문에’왔다가 계약을 위반하고 경기에 결장하면서 수많은 안티팬을 만들고 돌아갔다. 이후 감독의 모호한 발언과, 철없는 SNS까지 어우러지면서 비호감지수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친선경기에 나섰던 프로축구연맹도 이런 팬심에 직면하고 미숙했던 대행사를 대신해 먼저 사과에 나서고 유벤투스에 항의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고가의 티켓을 사고도 ‘사실상 사기’를 당한 팬들은 손해배상 청구에 나섰다.

호날두에게, 한국 축구팬들의 비난은 그의 돈벌이나 축구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호날두의 무례하고 이기적인 행동은 많은 축구팬들을 그에게서 멀어지게 했다. 아직 한국의 팬들에게 사과조차 하지않은 호날두는 이제 그저 ‘돈만 많이 번 무례한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김성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