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美 고용·제조업지표, 시장 기대 웃돌아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 하루만에 0.1%↑
韓 정책 방향도 선회 가능…“‘금융안정’ 재차 강조될 수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제조업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높았던 기대감도 수그러들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성 정책’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본격적인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으나, 양호한 경제지표로 인해 논리가 약해졌다는 평가다.
8일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에 대해 “대체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6월 제조업지수는 51.7을 기록했는데, 전월 수치는 밑돌았지만 예상치(51.0) 보다는 양호했다. 고용과 관련해서도, 6월 비농업 일자리는 22만4000개 증가했는데 이는 7만2000개 늘어난 직전 달은 물론 시장 전망치(16만개)를 크게 웃도는 규모였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임금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했고, 실업률은 소폭(0.1%p) 상승했으나, 경제활동참가율의 상승이 동반됐다는 점에서 질적인 측면에서도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양호했던 경제지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낮췄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월 이후 줄곧 성명서에 담겼던 “기준금리 조정에 인내심(patient)을 갖겠다”는 문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미·중 정상회담이 무역분쟁이 휴전 및 협상재개라는 결과를 낳은 데다, 6월 고용·제조업 지표까지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인하 논리가 불충분하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실제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난 5일, 상대적으로 기준금리 변화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가 전일대비 9.97bp(100bp=1%p) 상승했으며, 10년물 역시 전일대비 8.40bp 상승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불안이 가져온 경기하향 위험을 인정하더라도, ‘경기침체’까지 빠지지 않는다면 예방적 인하를 통해 통화정책이 대응할 수 있는 정도를 따져봐야 한다”며 “미국 6월 고용은 미국 경기가 아직 양호한 것을 확인시켰고, 7월 기준금리 인하는 100% 실행되고 50bp 인하도 가능하다는 시장의 기대를 낮췄다”고 분석했다.
연준 의사결정의 신중론이 깊어지면서 국내 통화정책 방향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이 미국 영향으로 인해 강도를 조정하면, 채권시장의 레벨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며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재차 금융안정의 목소리가 높아질 개연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