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록원 오늘 정식 개원 공공기록물 130여만점 보관 하반기 청도서 11만점 이관 이달까지 전시 등 기념행사

2000년 수도 서울의 아카이브 ‘서울기록원’, 정식 개원

2000년 수도 서울의 기록물을 한 곳에 모은 서울기록원이 15일 정식 개원한다.

서울기록원은 시정 기록물과 시민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130만여점의 방대한 공공기록물을 영구 보존하고 관리하는 저장소다. 2016년 4월 첫 삽을 뜬 후 2년8개월만인 지난해 말 준공하고, 3월28일부터 임시 운영해 온 것을 이번에 정식 개원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기록원을 투명시정ㆍ공유시정을 대표하는 일상 속 기록문화유산기관이자 2000년 수도 서울의 품격을 높여주는 세계적 수준의 아카이브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른 지자체로 공공기록물관리기관 설립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2000년 수도 서울의 아카이브 ‘서울기록원’, 정식 개원

법에 따라 세운 최상위 기록물관리기관인 서울기록원은 토지이동측량원도, 면적측정부 등 시가 보유한 100여년 간의 기록물과 앞으로 30년 간 생산될 예측분까지 포함해 총 130만여 점을 영구 보관할 수 있다. 보관 규모는 설계 당시 예상치 100만여점에서 서가 배치 후 늘었다.

현재는 현판, 시장이 외국인사와 교류 시 받은 선물 등 행정박물류 750점을 보관 중이다. 시는 1968년부터 경북 청도의 서울시 문서고에 보관해 온 시 중요기록물 11만 권ㆍ점을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옮겨 관리할 예정이다. 시정기록물 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당시 서울광장 분향소에 남긴 시민의 추모글, 추모리본 등 ‘사회적 기록물’도 영구 보존된다.

2000년 수도 서울의 아카이브 ‘서울기록원’, 정식 개원

시는 또한 기존에 따로 진행하던 소독과 탈산 처리를 하나로 통합해 동시 진행함으로써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공법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서울기록원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안에 지하2층~지상5층, 건축면적 1만5004㎡ 규모로 지었다. 전문보존공간(지하1~2층), 시민참여공간(1~3층), 기록물작업공간(4층)으로 이뤄져 있다. 서고는 13개, 총 선반길이는 29㎞에 이른다. 소독ㆍ훈증ㆍ탈산기 등 134품목 429개 장비를 갖췄다.

시는 개원을 기념해 이 날부터 31일까지 ‘DIY 시민사진전’을 열어 시민이 동네 모습을 직접 찍고 제작한 전시물 30여점을 전시한다. 지난 3월 임시 개원 기념으로 진행한 ‘기억의 힘’ 특별전이 연말까지 계속된다. 개원일에는 시민기록 활동가인 박기훈 휴먼스 오브 서울 대표가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서울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오는 30일에는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작가가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18일에는 한국기록학회와 공동 주최하는 ‘기록자치의 시대 기록관리’ 컨퍼런스가 4시간 가량 진행된다.

박원순 시장은 “기록해야 기억할 수 있고, 책임을 다하고 정의를 세우며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그리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공적기록은 독점의 대상이 아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미래세대로 물러줘야 할 공공재산이다.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서울기록원을 기록을 가두는 공간이 아닌 시민과 공유하고 나누는 공간,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미래로 이어주는 기억저장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