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MS, 성장률 2배 아마존, 매출 내 비중 낮아 현주가 PER 28배 vs 72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글로벌 대장주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이다. 증권업계는 MS가 내세운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가파른 성장세에 좀 더 주목한다. 아마존 역시 클라우드 사업이 고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리테일 부문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올 들어 MS 주가는 26.1%(6일 종가 기준) 오르며 시가총액 순위에서 이미 아마존을 역전했다. 지난해 5월 아마존이 시총 7740억달러로 MS(7200억달러)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1년 사이 MS 시총이 9820억달러로 불어나며 아마존(9603억달러)을 다시 밀어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도 최근 아마존 주식을 4억9677만달러 어치 팔아치우며 순매도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MS 주식은 같은 기간 1억2685만달러 사들이며 순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두 회사의 클라우드 사업은 모두 고공행진 중이지만 성장률 면에선 MS가 앞서고 있다. MS의 애저 클라우드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 같은 기간 40% 증가한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비해 2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퍼블릭(사용자 제한이 없는 공개적 서비스)과 프라이빗(단일 고객에게만 제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 상승이 MS의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브리드 전략 비중이 높은 대기업이 양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애저를 택하면서 1위 아마존과의 격차가 줄었다”며 “다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멀티 전략 역시 2위 사업자 MS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 기여도 면에서도 MS의 클라우드 사업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MS는 애저가 속한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32%를 차지한다. 오피스 매출이 포함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33%) 부문, 윈도우가 속한 ‘퍼스널 컴퓨팅’(35%) 부문과 비슷하다.

반면 아마존 내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AWS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에 불과하다.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리테일 부문은 성적이 저조하다. 올 1분기 온라인 매장 성장률은 9.5%를 기록하며 한 자릿수 성장률로 하락했고, 오프라인 부문 성장률도 1.0%를 기록했다.

아마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2.7배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존재한다. MS는 28배에 거래돼 클라우드 업체들의 평균 28배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은 과거만큼 높은 성장률을 보이지 못해 투자자들도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며 “다시금 외형성장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펼칠 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