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신지애(31)가 최근 후지산케이레이디스클래식에서 막판 역전 우승을 연출하면서 ‘파이널 퀸’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지난 일요일 끝난 파나소닉오픈레이디스에서도 마지막날 연장패한 전미정(37)과 함께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쳤다. 신지애는 자신의 생일이기도 한 지난달 28일에 마지막날 공동 19위에서 시작해 버디 9개에 보기 1개를 합쳐 8언더파 63타를 쳤다. 일본 여자골프(JLPGA)투어 역사에서 7타차 역전승은 3번째로 큰 타수차 기록이다. 마지막날의 압권은 파이널 퀸답게 후반 9홀에서 거둔 7개의 버디를 더해 29타를 친 스코어다. 이로써 신지애는 올해 JLPGA투어 시즌 2승을 거두고 12년 동안 일본에서 23승째를 달성했다. 신지애는 지난주 대회 전후로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우승에 이른 다양한 클럽 선택과 관련된 생각과 소감을 풀어놨다. 이번 주는 지난해 우승한 메이저인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살롱파스컵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다. # 용품 계약 없는 선수: 신지애의 우승은 올해 또 한 명의 ‘클럽 계약 프리’선수의 우승이었다. 지난해 상금왕 안선주(32)를 비롯해 상금 랭킹 톱5 중에 세 명이 용품 계약이 없다. 오야마 시호, 류 리츠코 등 상위권 선수들도 클럽만큼은 자신의 취향대로 고르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선수들 마다 제각각 온갖 브랜드 모델이 혼재된 클럽 세트 조합이 나오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떤 기준으로 14개 클럽을 구성하느냐에 있다. 용품 계약이 없기 때문에 마음에 들고 취향에 어울리는 모델을 골라서 그때그때 사용한다는 신지애는 “올해는 마음에 드는 클럽들로 일본 상금왕에 도전하겠다”고 한다. 한국, 미국투어에서 상금왕을 지내고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승을 거둔 신지애는 2014년부터 일본 투어에 뛰어들어 3개국 투어 상금왕이란 큰 꿈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는 JLPGA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메이저 3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 대회 현장에서 클럽 선택: 2주전 스튜디오앨리스여자오픈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신지애는 우승 후 한 주를 쉬고 출전했다. 경기를 마친 신지애는 “어느 정도로 집중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집중했는데 스코어 접수처에서 내 스코어를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같은 조로 경기한 마쓰다 레이는 신지애의 플레이에 혀를 내둘렀다. “어디서든 버디를 잡아서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그중에서도 신지애의 샷이 빛났던 건 파3 17번 홀이었다. 4일 동안 난이도 2번으로 더블 보기도 많이 나온 이 홀은 심한 엘리베이티드 그린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오른쪽 그린 앞에 떨어지면 언덕 밑에서 두 번째 샷을 해야 하고 볼을 떨어뜨릴 지점도 좁다. 신지애는 2017년11월 오오지제약에리엘 레이디스 대회에서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미즈노 아이언 프로518를 잡았다. 그 이후 지금까지 7승을 달성했다. 신지애는 연습장 대신 실전 대회장에서 항상 새 클럽을 시험하면서 선택한다. 긴장감이 도는 상황에서 손에 잘 잡히는 클럽이 결국은 샷 결과로도 이어진다고 보는 것 같다. 마지막날 핀은 그린의 오른쪽 앞에 꽂혀 있었는데 신지애는 과감했다. 6번 아이언을 들고 중앙을 겨냥해 커트하듯 쳤다. 살짝 페이드가 걸린 볼은 핀 옆 2미터 지점에 멈추면서 4홀 연속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 적당한 스핀에 탄도, 타구감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고 한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순간에 그린 가장자리에 핀이 꽂힌 파3 홀에 접어들면 자신 있게 쳐야만 핀 옆에 붙일 수 있다. 자신의 클럽을 믿고 힘껏 샷을 한 결과 또 한 번의 버디 기회를 맞은 것이다.
# 공 타구감을 기준에 둔다: 신지애는 14개의 클럽을 선택할 때 타구감을 기준에 놓는다. 공은 타이틀리스트의 프로V1을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탄도와 결과에 가장 잘 맞는 볼이라는 것이다. 미국 진출 3년째 되던 해부터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신지애는 ‘거리를 10야드 더 늘려준다 해도 볼은 바꾸지 않겠다’고 한다. 비거리는 클럽에서 해결하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14개 클럽을 어떻게 꾸릴 지는 볼의 구현력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선택지는 ‘타구감’이다. 선택한 클럽 전부가 타구감이 부드럽다. 잡히는 폭, 탄도 등을 함께 고려하지만 결국에는 감각이 어떤 것이 자연스러운가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첫 번째 메이저였던 월드레이디스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할 때의 일화다. 17번 홀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전세를 역전시켜 선두로 나섰다. 당시 드라이버를 치면 런이 너무 많이 나와서 러프까지 굴러갈 것 같아서 드라이버 대신 볼을 보다 잘 컨트롤할 수 있는 테일러메이드 M2로 바꿨다. 그리고 페어웨이에서 그린에 두 번 만에 올려 이글을 잡았다. 자신의 비거리와 코스 매니지먼트까지를 모두 고려해서 클럽을 선택할 수 있는 선수는 드물다. 신지애는 올해 세 번째 대회인 T포인트에네오스골프에서 캘러웨이 에픽 플래시 드라이버를 시합 중에 쳐본 뒤로는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신지애는 올 시즌 JLPGA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해 평균타수 70.25타로 선두에 올라 있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31.38야드로 57위, 페어웨이 적중률은 77.06%로 2위다. 비거리와 정확도를 합친 토털 드라이빙에서는 59점으로 8위다. 정규타수 파온율(그린 적중률)에서는 69.88%로 19위, 홀당 퍼트수는 1.77타로 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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