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락률은 비슷 올 상승률은 25%vs.8% 반도체 中부양책서 소외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연초이후 30% 가까이 급등했지만, 지난해 동반 하락하던 코스피의 올 상승률은 10% 남짓이다. 중국 경제가 부진할 땐 ‘동조화’ 하더니, 상승국면는 오히려 탈동조화다. 우리국 경제의 높은 반도체 의존도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올들어 유가증권지수는 4월말까지 8.0%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 연중 고점을 기록하며 연초 이후 상승률 10%를 돌파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달 중순 30% 넘게 급등한 뒤, 이후 소폭 조정을 거친 뒤에도 25% 수준의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상해종합지수와 코스피는 같은 하락폭(10.1%)을 기록하고 흐름도 유사했다. 미ㆍ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대중 수출비중이 큰 한국경제도 함께 부침을 겪으리란 관측에서다.

환율시장도 탈동조화 흐름이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미국 달러당 원화 가치는 위안화 가치와 유사한 흐름으로 하락세(원화 및 위안화 강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위안ㆍ달러 환율이 2%가량 하락하는 동안 원ㆍ달러 환율은 4.7% 오르는 등 서로 엇갈린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증시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설비 투자가 아닌 인프라 투자인 점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 중국이 경기 부양책으로 설비 투자를 늘릴 때엔 한국이나 대만 등 동아시아 공업국의 수혜로 이어졌지만, 최근과 같은 인프라 투자 확대는 호주와 같은 원자재 보유국이 수혜국으로 꼽힌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치세(부가가치세)율 인하 등으로 하반기 중국 설비 투자 증가에 대한 기대가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감의 영역”이라며 “지난달 까지 중국 증시, 호주 증시, 구리 가격, 한국 등의 순서로 성과가 나고 있는데 이는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나름 합리적인 시장의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코스피가 반도체 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점도 중국과의 탈동조화 원인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 중 삼성전자 비중은 29.3%로 추정된다. 지난 2013년(32.2%)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중국 경기 사이클보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 코스피가 민감해지면서 중국과의 탈동조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김 센터장은 “중국 경기 사이클과는 다소 거리가 먼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주가에 투영되다보니 중국 경제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