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유방암 수술·혼인관계증명서 요구 - 중소벤처기업 정책 관련 질의는 실종 - ‘김학의 동영상 CD’로 결국 파행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유방암 수술을 받은 일시 및 수술병원, 혼인관계증명서, 실제 결혼 날짜 및 혼인신고 일자, 현재 치료 중인 질병이 있는 경우 해당 진단서, 후보자 아들의 출생증명서’
자유한국당이 27일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요구한 자료들이다.
중소벤처기업과 관련된 질의는 없었다. 청문회는 ‘황교안-김학의 동영상 CD’로 결국 파행됐다.
이날 오전부터 청문회는 살얼음판을 걸었다. 박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청문회를 보이콧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가까스로 청문회는 시작했으나 의사진행 발언만 1시간 넘게 이어지며 자료 제출을 놓고 말다툼을 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방암 수술기록이 왜 궁금한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고,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갑질을 한 의혹 등에 대해 제보를 받았기 때문에 이러한 자료들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오후에도 신상털기식 청문회가 이어졌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10년치 금융거래 기록 내역을 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박 후보자가 청문위원 시절 요구했던 방식인데 정작 청문 대상이 되니 자료를 안 낸다는 것이었다.
민주당과 박 후보자는 “과거 우리는 특정 사안에 대한 의혹이 있어 시점을 정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던 것”이라며 “10년치 금융 기록 요구, 이런 식으론 하지 않았다. 너무 방대하다. 정 의원이 시점을 특정해달라”라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그것을 제가 어떻게 압니까”라고 답하며 청문회장은 또 소란스러워졌다.
박 후보자의 유방암 수술기록에 대한 윤한홍 의원의 질의는 오후에도 이어졌다. 박 후보자는 “섹슈얼 해러스먼트(성희롱)라고 생각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성명서 내겠다는 것을 제가 참아달라고 했다. 아직도 청문회장에 남녀 차별이 있다”고 했다.
이어 박 후보자가 “제가 윤한홍 의원님께 전립선암 수술하셨냐고 물으면 어떻겠냐”고 발언했고 이후 여야 의원간 고성이 이어지다 결국 정회됐다.
중소벤처기업 정책 관련 질의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의원들에서나 찾을 수 있었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약속어음 폐지에 대한 후보자의 생각을 물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은 전통시장 상권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방안과 최저임금 인상의 명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은 최저임금의 지역별·업종별 차등화, 벤처기업 차등의결권 등에 대한 장관의 비전을 확인했다.
한편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법사위원장 시절 김학의 법무부 차관 검증에 소홀했다는 질의를 했다. 박 후보자는 김학의 동영상 CD의 존재를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언급했다고 폭로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밤 늦게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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