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수수료 협의체’ 지난 22일 2차 회의 -TV홈쇼핑과 IPTV 송출수수료 조정 입장차 뚜렷 -협의체 “3차 회의 전에 이훈 의원 자문 구할 것”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주요 TV홈쇼핑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일제히 감소했다. 모바일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TV를 기반으로 하는 홈쇼핑 사업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데다, T커머스까지 경쟁에 가세하며 ‘황금 채널’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홈쇼핑 업체들이 채널 배정을 위해 인터넷TV(IPTV)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면서 이를 조정하기 위한 협의체까지 등장했지만 TV홈쇼핑, IPTV 등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협회, IPTV방송협회, T커머스협회 등이 참여하는 ‘송출수수료 협의체’는 지난 22일 오후 2시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지난달 15일 첫 번째 회의를 진행한 지 한 달 만이었다. 업계는 협의체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각자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50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측은 송출수수료 조정에 대해 언급했지만, IPTV 측은 홈쇼핑 판매수수료나 중소기업 상생과 관련해 논의하길 원했다”며 “결국 협의체의 성격이나 역할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지 못한 채 회의를 끝냈다”고 말했다.
협의체는 다음달 26일 세 번째 회의에 앞서 외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최대 쟁점인 송출수수료 조정 여부를 놓고 내달 초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TV홈쇼핑협회 관계자는 “이훈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과도한 송출 수수료 문제를 먼저 제기한 만큼, 협의체 운영 방향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훈 의원은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IPTV 사업자의 송출 수수료가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홈쇼핑 업체들이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중소 납품업체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TV홈쇼핑 업체들이 2017년 납품업체들에 적용한 판매 수수료율(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 판로를 제공한 대가로 가져가는 금액의 비율)은 29.8%에 이른다. 백화점(21.6%), 대형마트(21.7%), 온라인 쇼핑몰(10.9%)보다 훨씬 더 높다. 이에 대해 홈쇼핑 관계자는 “판매 수수료의 절반 가까이가 송출 수수료로 지출된다”며 “송출 수수료를 인하해야 판매 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해 당사자들이 송출 수수료 조정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공은 다시 정치권으로 넘어가게 됐다. 사실상 이훈 의원이 중재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훈 의원은 “IPTV 사업자와 TV홈쇼핑 업체가 자율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합의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혀 그동안 개입하지 않았다”며 “협의체가 요청할 경우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