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7.1%…목표대비 -1.6%p 오차 범위...추가매수 안해도돼 정부 '소주성' 지원...부양 가능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자산군별 목표비중과 실제 비중 간의 차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식의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올해 목표치보다도 낮아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증시가 부진하던 때에도 ‘국내주식 비중 축소’를 우선해 코스피에 등을 돌렸던 국민연금이 올해는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자산가치는 총 109조9140억원으로, 전체 포트폴리오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1%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2018~2022년 중기자산배분안’에서 제시한 2018년 국내 주식 목표 비중 18.7%보다 1.6%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올해 목표치(18.0%)보다도 적은 비중이다.

국민연금의 적립금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으로는 세계 1위지만, 국내 증시가 글로벌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안팎이다. 장기 수익률을 제고해야 하는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그 운용 규모에 맞게 국내주식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 국내 기업 및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해, 적극적인 운용에 제한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예상보다 크게 주저앉고 국내주식의 비중이 목표치보다 더 낮아지면서,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중장기 운용계획을 따르기 위해서는 오히려 국내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린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모가 큰 국민연금은 중장기 운용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이 안내하고 있는 비중에 따라 자금을 운용한다”며 “국내주식 비중을 한참 줄여야 했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시장이 부진할 때 국민연금도 같이 주식을 내다 파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민연금의 자산별 목표 비중은 ±2%포인트 범위 내에서 오차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난해 국내주식 비중이 급격하게 낮아진 상황을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2년까지 국내주식 비중을 15% 내외로 줄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반면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부문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목표 비중보다 각각 2.3%포인트, 0.7%포인트 모자란 상황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추가 투입돼야 할 자금만 19조원을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