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국회의장단 만나“양측 무엇을 원하는지 설명한 시간” -“난제 모두 해결은 어렵지만, 로드맵 합의 가능성 있어”

북한 평양에서 2박 3일간 실무협상을 벌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협상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
북한 평양에서 2박 3일간 실무협상을 벌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협상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차 열린 평양 실무협상 결과를 방미 중인 우리 국회의장단에게 설명하며 차후 협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비건 대표는 앞서 한국 정부에도 비슷한 취지로 실무협상 분위기 등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11일(현지시각)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이었다”고 지난 6일부터 2박 3일간 이어진 실무협상 결과를 소개했다. 이어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북측과) 사안에 대한 의제는 합의했다”면서도 “이번이 첫 실질적인 실무회담이었고, 의제는 동의했지만 협상을 위해선 상호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핵화 시간표 만들기 등 ‘로드맵’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만, (비핵화)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현재 북미대화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때 많은 흥분과 기대가 있었지만, 북한이 불필요하게 시간을 끄는 바람에 대화가 지연되고 그 결과 남북관계ㆍ비핵화 진척 간에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사안의 민감성을 파악했고, 한미 워킹그룹 설치를 통해 깊이 있게 사전에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그러면서 “과거 이견이 있었을 때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라며 “특히 북한이 이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보면 워킹그룹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북핵 협상에 있어 긍정적이면서도 조심스럽게 사안을 다루는 모습은 비건 대표를 필두로 하는 미국과 한국 정부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인식이다.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 정통한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12일 “1차 평양 협상에서 북미 간 의견이 그렇게 가까이 좁혀진 단계는 아니다”고 확인했다. “물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측 카운터파트와 상세한 논의를 한 것은 맞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상세한 논의’가 서로의 입장이 절충되는 진전 단계가 아니라, 양측이 현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최대한 상세히 나눴다는 뜻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비건 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양국이 가진 모든 카드를 꺼내놓고 ‘솔직한’ 협의를 시작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양측이 뭘 원하는지 자세히 알아야 하는 단계”라며 “그걸 알아야 그 다음에 검토하고 서로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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