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올 첫 조사
긍정 2%p 상승…4주만에 올라 “시장불안 여전 일시현상” 시각도
2019년을 ‘경제’로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이 모처럼 웃었다. 한달여 만에 지지율이 반등했다. 다른 변수도 작용했지만, 최근 ‘경제’ 키워드를 내세운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을 인정한 문 대통령의 경제 행보와 맞물려 지지율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것과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큰 틀을 바꾸지 않은 일시적인 ‘경제 러브콜’은 힘이 달릴 수 밖에 없어 지지율 하락세는 여전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뉜다. ▶관련기사 3면 리얼미터가 3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2%포인트 오른 47.9%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9%포인트 내린 46.8%였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부터 계속됐던 3주간의 하락세, 그리고 ‘데드 크로스’를 마감하고 한달 만에 반등함과 동시에 다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선 것이다.
리얼미터는 “조국 민정수석과 임종석 비서실장이 출석한 국회 운영위원회와 더불어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만남 고대’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각종 논란에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과 외부 변수에 의한 상승이다. 특히 새해를 맞이하기 전부터, 또 새해벽두부터 ‘경제’ 쪽에 방점을 찍는 행보도 지지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불신의 벽도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대통령 개인에 대한 호감도는 59.9%였지만 실제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5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대통령 개인에 대한 호감과는 별개로, 사상 최대의 취업난과 경제위기 등에 따른 싸늘한 민심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의 47%가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꼽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가 경제에 중점을 두지 않고, ‘남북’이나 ‘적폐’에 올인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제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이런 불만이 악화된 각종 지표, 체감 경기 등과 맞물리면서 지지율 하락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과 청와대, 여당이 새해 화두로 ‘경제’를 앞세운 것도 이런 흐름과 관련이 커 보인다.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년사를 통해 ‘경제’ 단어를 25차례나 언급하는 등 예전과 달라진 스탠스를 취한 것도 지지율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주체인 시장과 기업, 개인의 경제활성화에 대한 목마름을 단박에 해소해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새해벽두 내놓은 문재인정부의 ‘경제 키워드’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경제’를 강조하긴 했지만,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큰틀이 불변한 상황에서 그 실천력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여권 전체적인 시각도 시장, 기업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여권 정서를 대변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전날 TV 토론회에서 경제 위기 관련 언론보도를 ‘오염된 보도’로 정의하며 “보수정당, 보수언론,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신문, 대기업을 광고주로 하는 언론의 경제면 기사에서 퍼뜨리는 경제 위기론은 기존 기득권층의 이익을 해치거나 혹시 해칠지 모르는 정책을 막아버리려는 시도”라고 했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유 이사장의 시각에 일리가 있는 측면도 있지만, 실상은 편향된 것”이라며 “사상최악의 고용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의 불만 등에 대한 정책적 배려나 해소 없이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몰아가는 행위”라고 했다.
문 대통령 역시 신년사를 통해 ‘경제’를 강조했지만,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큰 틀은 불변하다는 뉘앙스를 풍겨 전체적인 경제정책은 집권 3년차를 맞아서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경제 문제가 단시간 내에 회복될 수 있겠느냐”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취업과 결혼 등 장래 문제로 고민이 많은 20~30대들의 지지층의 이탈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정호ㆍ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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