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특감반 비위 파문 확산 등 文대통령 풀어야할 현안 쌓여
“金답방 연내냐 아니냐보다 비핵화 촉진·진전 더 중요”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서 언급 [오클랜드=홍석희·문재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5박 8일의 해외순방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4일 밤 귀국하는 즉시 산적한 국내현안들과 마주할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북미대화 중재하는 외교적 성과를 거뒀지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제지표와 청와대 내 기강해이 논란은 큰 숙제로 남았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오클랜드 시내 코디스 호텔에서 저신다 아던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에서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답방 계기에 제가 직접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어질 2차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더욱 큰 폭의 비핵화 진전이 이뤄지도록 촉진하고 중재하고 설득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던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뉴질랜드는 아세안과 태평양 지역에서의 외교와 경제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뉴질랜드의 신태평양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통해 서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협력 강화 부문과 관련 “2015년 발효한 한-뉴질랜드 FTA는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증진하는데 있어 든든한 제도적 기반이 되고 있다. 양국은 서로 강점을 가진 뉴질랜드의 농업 분야와 한국의 건설 분야에 상호 투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보다 많은 사업을 발굴,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건조한 뉴질랜드의 군수지원함 ‘아오테아로아’호 진수식이 내년께 열리는데, 이를 계기로 한국과 뉴질랜드는 ‘군용물자협력 약정서’ 체결을 서둘러 추진키로 했다. 양국간 남극연구 협력도 더 활성화 된다. 뉴질랜드는 남극조약 최초 서명국인데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의 오랜 경험과 한국의 우수한 연구기술이 결합해 의미 있는 연구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귀국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곧바로 국내현안들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특감반) 비위 의혹은 날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는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 특감반에 파견된 김모 수사관 비위 의혹은 특감반 전체로 퍼졌고, 김 수사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외 다른 기관장들도 만나 각종 청탁을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특감반의 비위의혹에 앞서 경호처 공무원의시민폭행,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등으로 기강해이 논란이 불거졌던 터라 ‘반부패’ㆍ‘사법개혁’ㆍ‘적폐청산’을 외쳐온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타격이 심할 수밖에 없다.
일단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강도 높은 ‘쇄신 작업’을 예고한 바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마치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고 밝혔다. 다만 조 수석이 사퇴하면 사법개혁, 공수처 설치 등 산적한 현안이 물건너갈 수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귀국 후 수석ㆍ보좌관회의(수보회의)에 나설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과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수보회의를 순방에 나설때까지 3주 연속 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잇단 부실보고와 뚜렷한 성과없는 정책제안, 그리고 청와대 기강해이를 두고 문 대통령의 불만이 폭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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