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투자 부진이 심화하면서 올 3분기 우리경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자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올해와 내년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와 씨티, 노무라 등 해외IB들은 지난 3분기 한국의 투자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며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진단하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0.1~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이들은 수출이 2분기 0.4%에서 3분기 3.9% 증가로 호조를 보였으나 건설투자가 2분기 -2.1%에서 -6.4%로, 설비투자가 2분기 -5.7%에서 3분기 -4.7%로 감소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6% 성장에 그쳐 예상치인 0.8%를 밑돌았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제조업자들이 설비확충에 주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수출의 전기대비 성장기여도가 2분기 1.3%포인트에서 3분기엔 1.7%포인트로 높아졌다.
이처럼 3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바클레이즈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2.7%로, 내년 전망치를 2.7%에서 2.6%로 하향조정했다. 씨티도 올해 전망치를 2.8%에서 2.7%로, 내년 전망치를 2.6%에서 2.5%로 각각 0.1%포인트 낮췄다.
노무라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5%로 각각 0.2%포인트 낮췄다. 노무라는 2020년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추는 등 한국의 성장세가 앞으로 2~3년 동안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건설투자 약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가운데 설비투자 부진이 더 큰 우려 요인이라며 향후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등 설비투자의 유의미한 반등이 어려울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노무라는 자동차와 조선업의 구조조정과 금리인상에 따른 단기적인 내수 충격, 긴축적 금융여건에 따른 기업과 소비자들의 심리 악화 등을 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바클레이즈와 HSBC, 골드만삭스,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노무라 등은 3분기 성장률이 낮았지만 한은의 수정 전망치인 2.7%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11월에는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노무라는 2020년에 GDP갭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물가 상승률이 2%를 밑돌 것이라며 이때 금리를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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