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하원 다수당되면 정치 불확실성 우려 -공화당 싹쓸이는 호재…대중 압박은 계속될 것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국 중간선거(6일)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시장도 선거결과에 주목하며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 작성에 분주하다.

미국 현지 여론조사는 대체로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나오고 있다. 어느 당이 의회 다수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트럼프 정부의 정책도 중대 기로에 설 전망이다. 미국 경기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이사회의 금리인상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선거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증권업계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하원이 민주당 다수로 구성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시장 충격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원을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이 차지하게 될 경우 의회가 나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은 과거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개인소득세 인하를 영구화하는 방안을 지난 9월 하원에서 이미 통과시켰기 때문에 중간선거 이후 상원통과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식시장 심리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하원이 세금을 비롯한 경제 관련 권한과 정부 예산안 처리의 주도권을 가진 만큼 민주당이 장악하는 경우 어느 정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부채한도 협상 마찰과 함께 정부폐쇄 가능성이 거론될 수 있다”며 “다만 군대 파병이나 외국 조약 승인 등 대외정책에 대한 권한은 주어지지 않아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정책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양당이 상ㆍ하원에서 각각 다수당이 되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미ㆍ중 무역분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속도나 제재 방법 등에서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글로벌 패권 경쟁이라는 본질에는 변화가 없다”며 “오히려 최근 ‘스파이칩’ 이슈로 민주당 역시도 중국의 불공정 무역에 대한 시정에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상ㆍ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싹쓸이하는 경우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미선 연구원은 “친성장 정책이 장기간 추진될 것이란 기대와 향후 성장률과 물가에 대한 전망 상향으로 주가는 상승하고 미 국채 장ㆍ단기 스프레드는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물가와 성장 과열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는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우려도 있다. 무엇보다 중국을 향해 강공을 날리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박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다. 김두언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방위 압박이 한층 더 고조되면서 내년 상반기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정부는 미국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민주당이 상ㆍ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현실화되면 주가와 금리에 하락 압력이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보호무역 기조 완화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추진한 감세와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제성장 기대감이 약화되고,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두언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악재로 인식할 개연성이 있다”며 “하원에서 2019년 인프라 투자에 제한을 두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대적인 마찰이 예상된다. 탄핵소추 이슈와 함께 안전선호가 부각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