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제재로 국내경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조선업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통상법 301조를 바탕으로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와 대미(對美) 투자제한 등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다. 해외 IB들은 이번 무역제재가 중간재 수출 감소와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의 경로를 통해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재 수출의 경우, 한국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중간재 수출이 지난해 기준으로 78.5%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매우 높아 중국의 수출 감소가 국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는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한국 전체 수출은 0.36%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으 무역규제로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JP모건은 향후 중국 경제성장률이 1% 감소할 경우 한국의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영향은 중국과의 연관성에 따라 미 보호무역 조치의 영향이 산업별로 상이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JP모건은 분석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되는 미 브랜드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내 반도체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관세부과로 제품 가격이 높아져 최종수요가 감소하는 경우도 국내 반도체 관련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업도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돼 물동량이 감소할 경우 수주감소를 초래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자동차와 철강의 경우 중국을 경유해 재수출되는 비중이 낮아 미국의 대중제재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주요 자동차 기업의 생산에서 중국 공장에서의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8% 정도로 예상되며, 이는 전량 중국내에서 소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철강업의 경우도 총 수출에서 대중 수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중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연간 100만톤에 불과해 한국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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