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ㆍ바이오 투자심리 악화에 시장 수익률 하회 우려 -거품우려 해소된 뒤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 조언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내 증시의 새로운 통합지수 ‘KRX300’을 좇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첫 닻을 올린 가운데, 투자 매력도를 높였던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높은 비중이 상장 초기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테마감리’ 주제 중 하나로 연구개발비의 자산화 적정성을 꼽으면서, 이에 취약한 제약ㆍ바이오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KRX300 ETF 투자에 나서기 앞서 감사보고서를 둘러싼 잡음의 해소 과정을 주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6일 한국거래소는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6개 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6개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이 상품들의 신탁원본액은 총 6216억원에 달한다. KRX300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본시장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방안’에 따라 개발, 산출된 지수다. 연기금 등 대규모 자금 운용에 적합한 코스닥 대상 벤치마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에 상장되는 ETF가 기관 투자자들의 코스닥투자 확대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거래소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KRX300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기관 투자자들의 패시브자금이 가장 많이 추종하는 코스피200지수와 비교했을 때, KRX300에만 포함된 54개 종목 중 금융 및 경기민감재 종목이 다수 포함돼 있어 금리 인상기에 보다 높은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스닥150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66개에 달하는 종목이 포함돼, 코스피200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길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지난해 ETF 시장에서 지수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코스닥150 바이오테크’ 지수를 좇는 상품인데, 이처럼 고수익이 기대되는 헬스케어 업종의 지수 내 비중은 KRX300지수(8.6%)가 코스피200(7.1%)보다 소폭 높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 주말부터 코스닥 제약ㆍ바이오 기업들이 시장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3일 3.2%에 달했던 코스피 지수 하락폭은 유럽국가 채무위기가 고조되던 2011년 11월 10일 이후 6년 4개월여 만의 최대치였다. 코스닥의 낙폭은 이보다 큰 4.8%였다. 줄기세포치료제의 조건부 허가 거절 사태를 맞은 네이처셀, 2017회계년도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을 받은 차바이오텍 등 시가총액 상위 제약ㆍ바이오 종목들이 연이어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였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KRX300의 매력도를 높이는 것 중 하나가 높은 헬스케어 업종 비중인데, 최근 형성된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가 기간조정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오히려 시장평균보다 낮은 수익률을 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조정을 헬스케어 비중이 높은 상품들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연구개발비의 자산화 기준에 대한 금융당국의 테마감리가 제약ㆍ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되는 가운데, 오히려 이에 대한 합의된 기준이 도출되면 업종 전반에 대한 ‘거품우려’가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무형자산으로 인식하는 개발비의 범위에 대해 이견이 있는 상태”라며 “이번 테마감리를 통해 감리기관과 감사인, 회사가 합의할 수 있는 원칙이 도출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