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5% 신규사 시총 15년새 3배 대형사 63% 마이너스 또는 상폐 신규 상장 종목들의 덩치는 커졌지만 상장 이후 주가 상승률은 이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공개(IPO) 건수는 전년보다 1건 줄어든 77건이었지만 주식 발행 금액은 1조9421억원(49.2%) 늘어난 5조8893억원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넷마블게임즈와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 IPO가 진행돼 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상장사의 규모가 늘어난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신규 상장사의 시가총액과 비중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2001~2005년에는 신규 상장기업 중 상위 25%의 시가총액은 850억원이었지만 2012~2016년에는 그 규모가 2590억원으로 3배나 늘었다. 하위 25% 기업 역시 260억원에서 66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규모는 비슷한 분위의 기존 상장사 시가총액보다 큰 것이어서 기존 상장기업보다 큰 중ㆍ대형 기업이 주로 상장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상장기업의 규모가 커진 것은 창업 후 상장까지 기간이 크게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2007년 평균 8년이었던 신규 상장기업의 업력은 2015년에는 14년으로 크게 늘었다. 그만큼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 소요기간이 길어졌다.

문제는 새로 상장되는 기업의 덩치는 커졌지만 상장 이후 주가 성장은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상장 이후 5년간 연평균 시가 총액 성장률이 15%를 초과한 기업 비중은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급감한다. 하위 20% 소그룹의 경우 열중 넷 이상의 기업이 15% 이상 시가총액이 는 반면 상위 20% 대그룹은 16%만 15% 이상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상장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하거나 상장폐지된 비율도 소그룹의 경우 36% 수준이지만 대그룹은 63%에 달한다. 즉 대형 신규 상장기업일 수록 성장률이 낮고 위험스럽다는 얘기다.

상장폐지되는 기업 중 81%가 기업 실적 저하로 문을 닫는 반면 11%만이 합병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수익을 추구한 주주들의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실적 저하로 상장폐지되는 비율은 33%에 불과한 반면,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되는 경우는 53%에 달한다.

상장기업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이들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 기간 신규 상장된 1561개 기업의 전체 비중은 약 40%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으로 단순계산하면 이 기간 한국 주식시장의 누적 성과 154.6% 중 신규 상장사가 33.1%를 기여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들 기업의 실현기여도는 19.3%에 불과했다. 시장에 활력을 불러일으켜야 할 신규 상장기업이 되레 전체 시장 수익률을 저하시키는 셈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규 상장기업의 대형화와 업력 상승으로 모험자본의 회수 소요가 길어지면서 프로젝트 형태나 상환형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성장초기 단계 자본 공급이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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