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상환 압박 투기수요 줄듯 주담대 막혀도 전세효과 여전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면서 대출을 많이 받아 전세를 끼고 집을 산 갭투자자는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하지만 전세가 존재하는 한, 집값 상승만 담보할 수 있다면 갭투자의 기능은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DTI로 추가 대출 문턱은 높아진다. 자기자본이 부족한 이들은 부채 상환 압박이 커진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수석부동산컨설턴트는 “자산이 많지 않은 갭투자자들의 압박감이 심할 것”이라며 “집을 여러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정부 정책에 반응을 보이며 매물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추가 주담대가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레 신규투자자 진입은 어려워진다. 더군다나 오는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서슬퍼런 상황에서 신DTI까지 적용되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그간 주담대는 실거주용 주택구매가 아닌 투기나 사업자금 마련 등 다른데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신DTI로 시장 안정 효과가 시간을 두고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DTI는 반영하는 소득정보를 주기적으로 갱신되고 미래 소득 증가도 고려한다.
때문에 젊은 직장인에겐 혜택이 있지만 소득 증빙이 어려운 자영업자나 은퇴 이후 노후 대비용으로 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50~60대는 대출 받기가 한층 어려워진다.
하지만 반대로 갭투자가 오히려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집값 상승 기대가 큰 강남권 아파트가 대표적인 곳이다. 주담대 길이 막혀도 집값 상승 기대가 높아 갭투자 매력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남4구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22.4로 해당 통계가 작성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이 지수가 100이상이라는 것은 아파트 구매 수요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갭투자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거나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 없다는 불안감이 클 때 사용하는 투자수법”이라며 “불안감에 기반한 주택수요가 갭투자를 계속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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