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50조 돌파, 반도체 매출 인텔 앞서 - 메모리반도체 수요 지속, 올해 영업이익 ‘60조’ 기대감 - 액면분할, 배당 확대 등 주주 가치 제고에도 적극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삼성전자가 연간,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갈아치웠다. 국내 단일기업으로 처음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선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액 기준 1위를 차지했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린 ‘반도체 초호황’과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한 ‘초격차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올해 영업이익 60조원을 넘보고 있다.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50대 1’의 액면분할 결정 등 파격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내놓았다. ▶연간ㆍ분기별 실적 또 경신, 반도체 일등공신=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2012년 이후 6년 연속 200조원을 넘어섰다.
분기별 실적 역시 사상 최대다. 작년 4분기 매출은 65조98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1500억원이다. 작년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시황 호조 지속과 플렉서블 OLED 패널 판매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며 “4분기 실적에는 원화 강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과 반도체 임직원 대상 특별상여금 지급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최대 실적의 일등공신은 반도체다. 4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조1100억원, 영업이익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으로만 지난해 74조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텔의 작년 연매출은 628억 달러(약 67조 원)다. 인텔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반도체 왕좌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레시 모두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D램 시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신규 데이터센터 확대, 플래그십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1X나노 제품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고용량 서버 DRAM, LPDDR4x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지속했다.
낸드 시장은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와 서버용 SSD의 성장세에 따라 전반적인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평택 반도체라인에서 64단 3D V낸드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반도체 부문 전망도 낙관적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기술들은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 부품이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고점 논란도 있지만 당분간 수요 증가세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에 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와 10나노급 D램 제품으로의 전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모바일용 OLED로 실적 개선, 시설투자에도 적극 나서= 4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11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으나, OLED 부문의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 확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OLED 부문은 OLED가 모바일 시장에서 주류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기술 차별화를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CD 부문은 경쟁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와 경쟁 심화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CE(가전)부문은 매출 12조72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초대형ㆍ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됐지만,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 라인업 재편과 시장 수요 감소 영향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설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 시설투자로 총 43조4000억원이 집행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7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3조5000억원 수준이다.
늘어나는 V낸드 수요에 맞춰 평택 반도체 라인을 증설했고, 파운드리 10나노 공정 캐파 확대에 투자했다. 플렉서블 OLED 패널 고객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OLED 캐파 확대에도 적극 나서 지난해 전체 투자 규모는 2016년 대비 크게 늘었다.
▶사상 첫 액면분할…주주가치 제고 파격안도 제시=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파격안을 내놓았다. 사상 처음으로 50대1의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주가가 높아 주식을 매입하기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힘입어 크게 상승하면서 이같은 의견이 많아졌다.
액면분할이 실시되면 주가는 5만원 선으로 낮아진다. 보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된다. 2018년부터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의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액면분할이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당도 늘린다. 2017년 잉여현금흐름의 50%인 5조8000억원 전액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연간 배당금액인 4조원 대비 약 46%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당초 2016년 대비 20% 상향된 4조8000억원 규모를 계획했었다.
삼성전자는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배당은 매년 9조6000억원 수준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발표한 2017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획대로 완료했다. 지난 1년간 총 4회차에 걸쳐 보통주 330만2000주, 우선주 82만6000주를 매입해 소각 완료했다. 총 9조2000억원이 집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