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정제안 없이 南 제안 시기ㆍ장소 받아들여 -김정은 적극적 대화의지 따른 조치…의제도 수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5일 우리 정부의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 제안을 원안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일단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회담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이날 오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명의로 조명균 통일부장관에게 보내온 전통문에서 “남북 당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하고 그 출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우리의 제안에 호응한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북한은 또 전통문에서 오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개최하는데 동의했다.

조 장관이 지난 2일 브리핑에서 9일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을 북한이 고스란히 수용한 것이다.

북한은 의제와 관련해서도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라고 밝힘으로써 조 장관이 제시한 ‘북측의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관심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북한이 남북회담 추진 과정에서 우리측 제안에 대해 시기나 장소, 의제, 회담 명칭 등을 수정해 역제안하지 않고 곧바로 수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남북은 회담을 앞두고 기싸움 차원에서 세부 사안을 두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펼친 사례가 적지 않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에 따라 회담에 나섰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직접 육성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바란다면서 대표단 파견을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남북 당국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리 위원장이 3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입장 때도 관련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단절됐던 남북간 판문점 연락관 채널 복원을 지시하는 등 남북회담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불과 한달여밖에 남지 않았고 엔트리 마감일이 오는 29일로 다가오는 등 북한 대표단의 올림픽 참가를 위한 물리적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제안을 모두 수용한 만큼 판문점 연락 채널 정상화 사흘만에 회담 관련 답변을 내놓은 것도 기선잡기 등 정치적 이유보다는 회담 준비를 위한 기술적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우리 측의 회담 제안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 환영발언 뒤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와 조평통,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등 해당 단위에 남측 당국과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를 가지고 실무적 대책들을 시급히 세우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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