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 행렬 사라져…‘즉시 개통’에도 소비자 발길 뜸해 - “아이폰X 보고 사자”…구매 미루는 소비자. 아이폰8 초기 열풍 잠잠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기다릴 필요 없어요. 바로 개통해가세요.”
애플 ‘아이폰8’이 국내에 출시된 후 첫 주말인 지난 5~6일. 예년 같으면 아이폰 대기 고객의 개통을 처리하느라 가장 분주했을 시기지만 이통사 대리점은 눈에 띄게 한산한 분위기였다.
실제 지난 5일 잠실 일대의 이통3사 대리점과 휴대전화 판매점에서는 입구부터 ‘아이폰8 즉시개통’ 안내문을 내걸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었다. 과거 길게는 몇 주 동안 물량을 기다려야 했던 아이폰 출시 열기와는 크게 대조되는 양상이다.

한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컬러, 용량, 상관없이 전 모델을 즉시 개통할 수 있다”며 “물량이 많이 확보된게 아닌데도 아직 개통 고객이 많지 않아 매장 내 물량은 남아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미 마감된 사전예약 혜택까지 내건 곳도 있었다.
또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매장 자체적으로 임의로 등록해놓은 사전예약 시리얼 번호로 사전예약 사은품까지 줄 수 있다”며 “사전예약을 놓친 고객을 대비해 매장에서 임의로 몇개를 등록해 놓았는데 이마저도 찾는 고객이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
아이폰8은 지난달 27일부터 약 일주일간 진행된 사전예약 판매 기록이 전 모델의 60~70%에 그친바 있다. 지난 3일 정식 출시 후 이틀간 개통량은 약 14만대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갤노트8’이 개통 첫날에만 20만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표다.
시장에서는 ‘아이폰X’ 출시를 앞두고 샌드위치 신세가 될 것으로 우려했던 아이폰8의 흥행저조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미 세계 시장에서는 ‘아이폰X’이 출시된 시점인 만큼, 국내에서 뒤늦게 나온 아이폰8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으로 기능까지 구설에 오르면서 아이폰8 출시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폰6 이하 사용자들은 구매할 수 있겠지만 아이폰7 사용자들이 기능이 거의 유사한 아이폰8을 구매할 가능성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마저도 아이폰X이 출시되면 비교해보고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아 초기 열풍이 불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