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 들어서는 외식 콘셉트 매장 -자유로운 분위기, 실험적 매장 선봬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강남 너무 사람 많아. 홍대 사람 많아. 신촌은 뭔가 부족해. 다 알려주겠어 다 말해주겠어. 새로운 세상 그곳을 말해봐…”
UV의 노래 ‘이태원 프리덤’ 가사는 퍽이나 인상적이다. 강남이나 홍대가 뻔하다고 느낄 때, 2%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 이태원이 제격이라고 말한다.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 문화 수용성이 탁월한 동네 이태원에 외식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 따르면, 이태원에 외식업체의 콘셉트 매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시도로 일반 매장과 차별화를 두며 내ㆍ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는 곳들이다.
▶삼겹살에 와인 한 잔=소주에 삼겹살이 아닌 1865 쇼비뇽 한 잔을 곁들이는 곳이 있다. 하남돼지집 이태원점이다. 하남에프앤비는 지난 7월 ‘하남돼지집 이태원 다이닝바’를 냈다. 기존 왁자지껄한 삼겹살집 분위기와는 180도 다른 레스토랑 형태의 콘셉트 매장이다.
하남돼지집 이태원 다이닝바는 크게 두 가지의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첫째, 연기와 냄새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삼겹살을 즐길 수 있을 것, 두 번째는 해외진출을 위한 글로벌 표준 모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남돼지집 한 관계자는 “기획 초기부터 이태원 매장을 위한 TFT를 구성했다”며 “인테리어, 연구개발(R&D), 디자인, 마케팅, 해외사업, 운영까지 각 부서의 담당자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낸 결과”라고 했다.
인테리어부터 차별화를 뒀다. 적벽돌과 매지를 사용하여 팩토리 느낌을 구성했고 기존보다 폭을 넓힌 널찍한 테이블을 배치했다. 메뉴 역시 특화했다. 김치전에 치즈를 곁들인 ‘하남김치전’, 고추장이 아닌 로제소스를 활용한 ‘로제제육볶음’, 항정살과 숙주에 매운소스를 곁들인 ‘숙주항정볶음’을 선보인다. ‘뭉게두부김치’는 말 그대로 뭉게먹는 스타일이다. 살짝 튀겨낸 두부에 다진 김치를 올려 두부를 으깨며 떠먹는다.
또 탈취, 살균 기능이 있는 트롬스타일러를 배치해 고기 냄새에 민감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하남에프앤비는 ‘하남돼지집 이태원 다이닝바’를 글로벌 표준 매장으로 삼고 외국인에게 삼겹살 문화가 통할 수 있는지 테스트마켓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반응을 통해 향후 해외진출 방향을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도심 속 테라스에서 명란 크림우동 한그릇=지난 8월에는 이태원 ‘히바린’ 간판이 올랐다. 캘리스코는 샤보텐이었던 이곳을 자사의 또다른 브랜드 히바린으로 탈바꿈 시켰다. 같은 일식이지만 정통 돈카츠를 내세우는 샤보텐과 달리 히바린은 좀 더 트렌디한 일식 요리를 선보인다.
이태원점은 루프트탑(옥상) 레스토랑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했다. 야외에 ‘히바린 테라스’를 마련해 탁 트인 공간서 휴가를 즐기듯 식사할 수 있다. 실내에는 수염틸란드시아와 세로그라피카로 대형 ‘에어 플랜트’를 설치했다. 숲속에 와있는 느낌과 함께 공기정화를 돕는다. 또한 ‘찍혀야 산다’는 말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여성들에게 인기좋은 메뉴들이 준비돼있다. 아보카도 연어 라이스, 명란 크림 우동 등이다. 히바린에 따르면 실제 고객의 70%는 2030 여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