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06만명 가계부채 데이터 분석 -5년전보다 1928만원 늘어…女대출 증가세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가계부채를 가진 대출자 1인당 평균 부채가 77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2000만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50대의 부채가 92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5년간 부채 증가율은 30대가 48.9%로 가장 높았다. 자녀 ‘학비 지출’이 많은 50대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30대의 슬픈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한국은행의 ‘106만명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설문조사가 아닌 실제 가계부채 대출자료로 분석한 통계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가계부채가 있는 대출자의 1인당 평균 부채는 7747만원으로, 5년 전인 2012년 5819만원보다 33.1%(1928만원)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9195만원으로 부채가 가장 많은 가운데 40대 8869만원, 60대 이상 8196만원, 30대 7398만원, 20대 2374만원 순이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30대의 부채가 2431만원 증가(48.9%)했고, 40대 2177만원(32.5%), 20대 501만원(26.7%), 50대 1731만원(23.2%), 60대 이상 1488만원(22.2%) 등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부채 금액도 늘고 있다. 올 6월 기준 여성 대출자의 평균 부채 금액은 6642만원으로 남성 대출자보다 1925만원 적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여성 대출자의 평균 부채 증가율은 35.8%(1751만원)로 남성(31.9%ㆍ2071만원)보다 높다.
대출기관이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의 평균 대출은 1억1672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출기관이 1개인 채무자의 대출은 5348만원, 2개인 채무자는 9961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대부업 등 비은행권을 이용한 대출자의 평균대출은 8032만원으로 2012년보다 34.7% 증가했다. 주택담보와 기타대출을 동시에 갖고 있는 대출자의 평균 부채는 1억8982만원에 달했다.
윤호중 의원은 “대출자 유형별로 대출 수요에 대한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급격히 늘어나는 가계부채의 총량과 증가속도를 줄이기 위해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가계소득을 높이고 부채 수요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