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동반 3분기 사상 최대실적 달성 전망 - D램가격 급등에 낸드 시장 폭발적 성장세 - 재고 확보 비상에 10일 최장 연휴에도 공장 풀가동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재고 물량이 상당히 타이트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1주일치 재고물량 확보가 현재의 목표라고도 전했다. 거꾸로 말하면 1주일치 재고조차 없다는 얘기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드는 반도체 물량은 완성과 동시에 수출되고 있다.

‘더 팔 수 없냐’는 바이어들의 요구엔 “물량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간다. 만년 적자기업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마저 올해 3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함께 갖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3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공개한다. 잠정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두 항목만 공개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평균 추정치를 61조7418억원,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를 14조1812억원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9.1%, 영업이익은 171%나 늘어난 수치다. 예상대로 나온다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이다. 현재까지 최대 실적은 올해 2분기에 달성한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이다.

통상적으로 실적 발표에 임박할 수록 예측치는 실제에 근접해진다. 증권사들이 9월 하순께부터 잇따라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를 높이고 나선 것은 우려됐던 무선사업과 디스플레이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데다,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부문(DS)의 실적 호조가 견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무선(IM)사업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 최대 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작년 대비 매출액은 30% 안팎 상승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무려 100% 넘게 오른 것도 반도체부문의 높은 영업이익률과 상관관계가 깊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영업이익률은 46.7%를 기록했다.

오는 10월 하순께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매출 6조6920억원, 영업이익 3조51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대비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574% 급증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매출 8조원, 영업이익 4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는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반도체 경쟁력에 대해 시장에선 현재로선 ‘대체 불가’라는 것이 중론이다. 작년 기준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48%)와 SK하이닉스(25.2%)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삼성전자(35.4%)와 SK하이닉스(10.1%)가 전체 글로벌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눈에 띄는 것은 D램 가격의 상승세인데 1년전 가격 대비 줄잡아 두배나 올랐다. D램 시장 3위 업체 마이크론이 올해 3분기 2조2400억원(19억6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D램 가격 상승 덕분이다.

만드는 대로 팔려나가는 ‘대체불가’ 한국의 반도체는 지난 열흘간의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공장을 ‘풀가동’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의 화성ㆍ기흥 평택 라인과 SK하이닉스의 이천ㆍ청주라인은 추석 연휴에도 24시간 정상 가동됐다. 공장 직원들은 4조3교대로 생산라인을 지켰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공장 특성상 멈출 경우 손해가 막대하다. 특히 최근엔 물량 부족 사태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직원들도 신이 나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