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제약사 영업이익률 10%안팎 환인제약·신일제약·삼진제약 각각 23.8%, 19.8%, 19.3% 기록 정신과·치매 등 국가정책 수혜 수탁생산·소품종 대량생산 효과도

대형제약사 영업이익률이 8%에 그친 가운데 규모는 작지만 20%를 넘나드는 이익률을 낸 제약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빅3’ 제약사인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8%, 8%, 11.6%를 기록했다.

반면 중견제약사인 환인제약, 신일제약, 삼진제약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3.8%, 19.8%, 19.3%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일컫는 말로, 같은 금액대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남길 수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해당 기업의 수익성 또는 가성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한 환인제약은 원가율이 낮은 정신과 약품 매출이 올라간데다 원가율이 높은 앨러간 보톡스 도입판매 계약이 종료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치솟았다. 시장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 자료인 환자당 진료비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가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환인제약은 정신신경용제 비중이 70%를 넘는 국내 1위 정신과약품 제약사다. 작년 조현병 치료제 약가인하로 일시적인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 보건제도 변화 수혜로 영업환경이 개선됐다.

지난 5월말 시행된 정신건강 증진법에 따르면 우울증 등 경증 정신과 환자 치료ㆍ처방시 일반코드로 기록함에 따라 정신과 진료기록이 남지 않는다.

신일제약의 높은 수익성은 대형제약사향 의약품 수탁생산에서 기인한다. 신일제약은 정제ㆍ캡슐ㆍ크림ㆍ플라스타 패치 등 다양한 제제 형태로 180여개 의약품을 제조해 60여개 제약사에 납품하고 있는데, 사업 특성상 판매부담이 없어 판관비 관리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국내제약사들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을 선호하는 반면 의약품 특성상 그에 맞는 시설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향후 외주 생산시장 성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삼진제약은 아예 ‘소품종 대량생산’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다. 삼진제약은 제네릭(복제약) 8개 품목이 ‘규모의 경제’ 효과로 고정비를 상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진제약은 전문의약품(ETC) 가운데 플래리스, 뉴스타틴-A, 뉴토인, 뉴라세탐 등 상위 8개 품목 비중이 51%에 달한다.

삼진제약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플래리스는 지난해 2800억원 규모의 국내 항혈전제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기록해 오리지널약 플라빅스 점유율 24.4%에 근접했다. 특히 지난 2009년 국내최초로 플래리스 원료인 황산수소클로피도그렐 합성기술 개발에 성공해 원가경쟁력도 확보한 바 있다. 플래리스는 항혈전제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핵심 현금 창출원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선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진제약은 최근 10년 동안 소염진통제ㆍ항생제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성ㆍ노인성 질환 위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며 “인구 고령화와 국가정책에 따라 매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치매 등 신경외과 순환기 약물과 고지혈증 치료제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