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농장 1456곳 중 60곳 샘플조사 허점 -살충계 계란 유통 이력도 몰라…野 “국민 기만” [헤럴드경제=최진성ㆍ이정주 기자]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자질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류 처장은 불과 엿새 전 “국내산 계란ㆍ닭고기에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자신한 바 있다. 국내 산란계 농장 1456곳 중 샘플 조사한 60곳의 결과를 확대 해석한 것이다. 류 처장은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된 16일까지도 문제가 된 계란의 유통 이력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야권은 자진 사퇴를 거론하며 성토했다.
류 처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류 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다, 먹어도 좋다’고 말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최소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시중에 유통 중인 계란을 넘어 닭도 안전한지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단언하지 말라”면서 “자칫 관리를 잘못하면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비화될 문제”라고 말했다. 류 처장은 “당시 식약처가 국내산 계란 60건을 전수조사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당시에는 국내산이 안전하다고 말했는데 지적에 공감한다. 이 사건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자질 문제를 꺼내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김순례 한국당 의원은 “국내산 닭의 진드기 감염률이 94.2%에 이르고, 농약 사용 농가가 61%라는 문제 제기가 있다”면서 “식약처는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단순히 존재감을 보이려 ‘안심해도 좋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처장 지명 때부터 논란이 있었는데, 취임하고 바로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면서 “류 처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류 처장은 경기도 남양주에서 출하된 살충제 계란의 유통 경로도 파악하지 못했다. 김승희 한국당 의원이 “남양주에서 출하된 살충제 계란이 어디로 갔느냐”고 묻자 “추적하고 있다”, “수거 조치 하고 있다” 등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 의원은 “결국 모르는 것 아니냐”면서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데 장미빛 청사진만 내놓는다.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식약처에만 의존하지 않고 협력해서 식품에 대해 면밀하고 책임있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test10298@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