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경, '일부 누리꾼 허위사실유포' 강용석 변호사 통해 법적대응 방침
[헤럴드경제=이슈섹션]주식으로 400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진 ‘청년 버핏’ 박철상(33,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씨를 향해 “사실이라면 계좌를 보여달라”는 유명 주식 투자가 신준경 스탁포인트 이사의 공개 요구로 확산된 논란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신 이사는 7일 오후 7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철상 씨를 만났다”면서 “(만남 내용을) 내일(8일) 오전 10시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기존의 저격(?)글들은 다 내리도록 하겠다”며 지난 3일을 시작으로 게재했던 박 씨에 대한 의혹 제기 글을 모두 삭제했다.
박 씨 역시 같은 날 오후 8시쯤 페이스북에 “오늘 신준경 씨를 만났다”며 “그 내용은 내일 오전 10시에 남기겠다”고 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페이스북 팔로어가 1만5000여명인 신 이사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실제 400억원을 주식으로 벌었다면 직접 계좌를 보게 해달라”며 “박 씨의 말이 맞는다면 박 씨가 원하는 단체에 현금 1억원을 약정 없이 일시금으로 기부하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그는 기부금을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려서 제시하기도 했다.
신 이사는 지난해 ‘청담동 주식 부자’로 유명세를 탔던 이희진 씨의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을 제기해 구속기소를 이끌어 냈기에, 신 씨의 새로운 의혹 제기에 누리꾼뿐만 아니라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에 박 씨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엊그제부터 저에게 수익계좌를 보여 달라고 아이처럼 떼를 쓰는 분이 계신데, 황당하기 그지 없다”며 “계속해서 억지를 부리신다면 저로서도 달리 방법이 없다. 만에 하나를 위해 필요한 제반조치를 오늘부터 준비해 두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박 씨는 같은 글에서 “한 두 해 전에 이미 국가에서 대신 (검증을)해주셨다. 국세청에서 ‘아름다운 납세자상’을, 행정자치부에서 ‘국민포장’ 수상을 제의한 적이 있다. 당시 세금을 비롯한 저에 대한 모든 신원조회와, 지원사업과 기부 활동에 대한 공적 심사를 마쳤다”면서 “기부란 어떤 일보다도 진지하고 겸손하게 대해야 하는 일인데, 마치 야바위꾼 내기 놀음하듯 대하는 모습이 저를 모욕하는 것보다 훨씬 불쾌하다. 그토록 원하시는 검증을 충분히 가졌으니 일상에 집중하시라”고 신 이사의 의혹 제기에 선을 그었다.
한편 신 이사가 박 씨 의혹 제기 관련 글을 모두 삭제한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신준경이 졌다’는 악플과 비난이 잇따르자 신 이사는 “내가 최대한 좋게 끝내려고 인내중인거야. 이것만 말해줄께”라는 글을 올리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신 이사는 8일에도 “박 씨의 400억은 불가능한거지만 내가 년에 주식거래로만 20억~30억 버는 것은 며칠전 계좌로도 증명해줬고 십수년간 (인터넷)카페를 통해서 계좌를 공개했었다. 증인들이 수천 수만명이 있었으니 내가 보여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라며 “박 씨와의 일은 이제 끝났으니 송사에 괜히 휘말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악플러’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리딩서비스로 내가 부를 축적했다’는 건 허위다. 그돈은 고스란히 전액 소액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회사 문을 닫았다”며 “단순 명예훼손도 아닌 허위사실 유포는 처벌이 크다. 강용석 변호사를 통해 일괄 기계적 처리를 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