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일리 美유엔대사 “가공할 군사력”北 타격 작심발언 - “中, 제재위반 대북 교역땐 對美무역 위태”이례적 압박 “우리 군사력은 막강하다. 해야만 한다면 그것을 사용하겠다”, “중국의 대북 교역이 유엔 제재를 위반할 경우 중국의 대미 교역이 위태로워질 것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로 본토를 위협받게 된 미국이 바짝 독이 올랐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에 따라 긴급 소집된 안전보장이사회 전체회의에서 쏟아낸 작심발언은 미국 내 심상치 않은 기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헤일리 대사는 지구상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국의 막강한 군사력(considerable military forces)을 언급하며 대북 ‘선제타격’을 비롯한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관련기사 3·4·5면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군사력을 공공연히 과시하면서 상대를 위협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헤일리 대사는 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강도 높은 대북제재 채택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자 “만약 북한과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면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에 ‘비토’(거부권)를 행사하면 된다”고 작심 발언했다. 미국 본토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중국, 러시아의 북한 편들기를 더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발언이다. 한발 더 나아가 그는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독자제재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독립기념일을 겨냥해 화성-14형을 쏘아올리곤 ‘호탕하게’ 웃으면서 “미국놈들이 매우 불쾌해했을 것이다.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고 한 발언이 알려지자 웜비어 사망사건으로 격앙된 미국은 분노로 들끓고 있다. 미 국방부는 “북한 위협에 맞서 모든 역량을 동원할 준비가 돼있다”며 군사적 수단도 배제하지 않았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전날 이순진 합참의장과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현재 한미가 선택한 자제가 유일하게 한반도에서 전쟁과 정전체제를 구분하고 있다면서 선택을 바꿀 수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 의회와 언론은 한층 더 격앙된 분위기다. 미 언론의 독립기념일 보도는 북한 ICBM 소식으로 채워졌고 북미 간 군사적 충돌과 북한 정권교체, 선제타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와 1964년 중국 핵실험 이후 반세기만에 코앞에 직면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미국은 북한의 도발ㆍ위협에 대해 당분간 강경대응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미군은 조만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를 한반도에 전개해 모의훈련이 아닌 사상 첫 실제 폭탄 투하 훈련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헤일리 대사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 보면 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나 나쁜 행동에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미국 내 분위기, 그리고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은 한동안 고강도 제재와 압박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고강도 대북압박과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이 충돌하면서 한반도에는 지난 4월과 같은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신대원ㆍ유은수 기자/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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