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차례 입찰 끝 ‘신세계’ 선정 향후 협상·개장시기 맞추기 숙제 공항면세점 임대료 인하 논의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DF3(패션ㆍ잡화)의 주인이 마침내 신세계면세점으로 결정됐다. 이제 한고비 넘겼다는 평가다. 그러나 아직 갈길은 멀다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된다. DF3 사업자만 선정이 이뤄졌을 뿐, 앞으로 신세계와 공항공사는 조건에 관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또 공항 면세점 이용료 인하 관련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달 30일 충청남도 천안의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신세계면세점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DF3 구역의 신규사업자로 선정했다. DF3구역은 앞서 여섯차례의 경쟁입찰에 돌입했지만, 수익성이 떨어지고 임대료가 높다는 이유로 매번 유찰됐다.
이번 DF3 입찰에서 공항공사 측은 세번째부터는 임대료를 10%씩 낮췄지만, 그마저도 너무 높았다. 면세점업계는 최근 중국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인해 시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30%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새단장한 공항 면세점이라도 크게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청이 중복입찰 방지를 입찰 조건으로 내걸며 DF1(향수ㆍ화장품)과 DF2(주류ㆍ담배ㆍ포장식품)의 사업자로 선정된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은 DF3 입찰에 참여할 수 없었다.
신세계도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자로 선정된 상황이라 향후 세부적인 내역을 공항공사측과 협의해야만 한다. 신세계는 5번째와 6번째 입찰에 혼자 참여했다. 공항공사는 경쟁 입찰 성립을 위해 임대료를 더 낮추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고 신세계와 수의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가시밭길이 예상되 고 있다. 신세계와 공항공사는 앞으로 구체적인 계약 사항을 높고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데, 최근 면세점 업계가 불황인 상황이라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오픈 시점도 빠듯하다. 공항공사 측이 정한 면세점 오픈 시점은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까지다. 면세점 사업자들도 여기에 맞춰 매장을 오픈해야 한다. 면세점을 여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4개월여 이상이다. 패션ㆍ잡화 매장의 경우 명품 매장 등 테넌트를 추가로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시간이 더욱 오래 소요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이후 면세점 업계는 불황으로 시름하고 있다. 일선 면세점들은 매출이 큰폭으로 줄었다. 업체들이 요우커 개별관광객과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평가가 이어진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방한한 요우커수는 25만3359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64.1% 감소했다. 지난 3월은 38.9%, 지난 4월에도 65.1% 줄었다.
그럼에도 면세점 업체들은 공항면세점 사업권에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당시 롯데면세점이 획득한 DF1 낙찰가는 5년간 1조1651억원에 달했다. 당시 4개 권역의 입찰권을 따낸 롯데면세점이 부담하게 됐던 임차료는 5년간 3조6173억원, 인천공항 면세점의 연간 매출액(2조1000억원)보다 훨씬 높았다.
공항공사 측은 최근 업체들의 임대료 인하 요구에 침묵했다. 지난 3월 임대료 인하요청 건에 대해서 한국공항공사는 요청을 공식 거절했고, 인천공항공사는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