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역대 대통령마다 첫 국무회의 주재는 상징성이 컸다. 대통령으로서 각 부처에 국정운영 철학을 알리고 또 굵직한 지시가 첫 국무회의를 통해 내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후 15일 만에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2013년 3월 11일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각종 주가조작에 대해 철저히 밝혀서 투명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새 정부가 막중한 과제를 잘 해내려면 인사(人事)가 중요하다.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에 국정 철학을 공유할 사람을 임명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공공기관 인사 물갈이 등으로 여론이 집중 조명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 주재하며 ‘서민물가’를 꺼내 들었다. 이 전 대통령은 “장바구니 물가는 노력하면 잡을 수 있지 않느냐”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또 “(대중교통 요금 등)공공요금을 억제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도 내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가 핵심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에서 “범정부 차원의 가시적 조치가 나와야 한다”며 “대구 시민의 공항상태를 극복할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정권마다 첫 국무회의의 형식도 관심사였다. 박 전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 직전 장관 임명장을 수행하고 이날 국무회의에선 장관 13명을 일일이 거론하며 별도로 업무를 지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를 ‘월요일 오전 8시’에 열었다. 이 때문에 관가는 일요일부터 비상이었다. 일요일 휴무를 반납하고 월요일에도 새벽부터 출근해 첫 국무회의 준비를 해야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부터 ‘토론문화’를 강조했다. 첫 국무회의는 3시간가량이나 진행됐다. 장시간 회의가 진행되면서 국무회의 사상 처음으로 10분간 휴식시간도 있었다. 일부 장관은 정장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참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첫 국무회의는 예정된 안건을 의결하는 것 외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방미 기간에 국정 공백에 차질이 없도록 당부하는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직 장관급 인사가 미비해 첫 국무회의 주재임에도 박근혜 정부의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는 게 역대 첫 국무회의 주재와의 다른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