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이달 코스피ㆍ코스닥 하락장 예상 - 지수 흐름 예측, 개인 ‘씁쓸’ㆍ기관 ‘미소’ - 전문가 “박스권 매매 습관 버려야”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개인 투자자들의 수난은 종목 투자에서 그치지 않았다. 레버리지ㆍ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서도 개인들은 쓴 잔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형 인버스 ETF 12개 종목 중 11개를 담으며 32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9개의 레버리지 ETF 중 8개를 덜어내며 537억원을 순매도했다.
인버스 ETF는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반대로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상승할 경우 이익을 얻는다.
개인이 인버스 ETF를 사들이고 레버리지 ETF를 판 것은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기관은 인버스 ETF를 309억원어치 순매도하고 레버리지 ETF를 46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인버스 ETF를 34억원어치 순매도하고 레버리지 ETF를 5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수 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결과는 개인의 참패, 기관의 대승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12%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순환매 장세를 타고 3.31% 올랐다. 그 결과 인버스 ETF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19%를 기록한 반면 레버리지 ETF는 3.76% 기록했다. 특히 기관의 자금은 레버리지ㆍ인버스 ETF 중 코스닥 상승장에 투자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와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상품에 쏠리면서 9%대 수익을 가져갔다.
익숙해진 박스권 매매 습관이 개인 ‘완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본부장은 “박스권 하단에서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고 상단에서 인버스 ETF를 사는 매매 패턴에 익숙해있던 개인들은 큰 손실을 봤다”며 “향후 지수가 더 오를 수도 혹은 새 박스권을 그릴 수도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ETF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개인들은 연초부터 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ETF에 투자했다.
올 들어 국내 상장된 ETF 중 개인들의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개인은 연초부터 지난 19일까지 이 종목을 2432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관은 248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며 외국인은 10억원을 팔아치웠다.
기존의 박스피(코스피+박스권)을 예상했던 개인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 기간 29.34%나 급락했다. 이 밖에도 개인은 국내 주식형 인버스 ETF 12개 상품 중 9개를 담아 평균 수익률 –23.16%를 기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장기적으로 지수는 우상향을 그려 인버스 ETF에서 난 적자는 회복이 영원히 불가능할 수 있다”며 또한 “지수 등폭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잘못 투자하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실장은 “인버스ㆍ레버리지 ETF 모두 유용한 투자 상품이지만 개인은 위험성을 유념하고 단기 투자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