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후보자 장녀 위장전입, 고위공직 배제 대상”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盧 경제 실패 재현 우려”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외교부 장관 등 인사를 발표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이 “벌써부터 인사 원칙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의 인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특히 자녀 이중국적, 위장전입 사실이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문 대통령이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전입, 논문 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 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했는데 벌써부터 인사원칙이 무너지는 건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인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 후보자의 장녀는 1984년 미국 유학 중 출생한 이중국적자로 2006년 2월 국적법상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국적을 취득했는데 다시 한국국적 취득을 약속했다”며 “장녀는 미국 고등학교에서 한국 이화여고로 전학했는데 친척집으로 위장전입을 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강 후보자의 외교 역량을 평가했고 현재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강 후보자는 (장녀의) 위장전입 사실만으로도 고위공직 배제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또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비전 2030‘을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져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며 “그러나 ’국가비전 2030‘ 보고서는 1100조원에 이르는 재원 마련 제시 없는 공허한 청사진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노무현 정부의 경제 성적표는 부동산 가격 폭등과 세금 폭탄, 소득불평등 심화 등 참담한 수준이었는데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노무현 정부의 경제 실패를 고스란히 재현해 서민의 삶이 더 팍팍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 정책 ‘J 노믹스’를 설계한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앉힌 것을 두고는 “전형적인 캠프 보은인사”라며 “김 교수는 문 대통령이 비판해 마지않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줄푸세(세금과 정부 규모를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우자)’ 정책을 만든 사람이다. 김 교수를 기용하기에 앞서 줄푸세 정책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먼저 정리해야 옳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또 장하성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 “반재벌 정서가 강한 인사로 알려졌다”며 “그렇잖아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큰 가운데 정책실장마저 반재벌 인사로 내정해 자칫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통일외교안보특보 가운데 문정인 내정자를 두고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재협상은 주권국의 권리’라고 주장했는데 한미 간 중요 현안인사드 문제에 대한 외교적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홍석현 내정자의 경우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외교와 통일에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오늘 인선 발표로 선거 당시 문 대통령의 제안은 명백한 사실이었음을 증명했다. 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므로 문 대통령의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의 청와대 인선 비판의 칼날을 피해간 인물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