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거제) 기자] 1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선박건조 현장에서 일어난 대형 크레인 참사 사고가 휴무날인 근로자의 날에 일어나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복된 크레인은 800t급 골리앗 크레인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던 중 고철통 샤클(shackleㆍ연결용 철물)을 해체하고 있던 32t급 타워크레인과 충돌해 타워크레인 붐대가 낙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상자들은 2012년 12월 프랑스 토탈사로부터 약 5억 달러에 수주한 ‘마틴링게 플랫폼’ 작업장에서 근무 중이었다.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제7안벽에서 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과 골리앗크레인이 충돌하면서 타워크레인이 해양 플랜트를 덮쳤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6명이 숨졌고, 3명이 중상, 19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망자 6명은 협력업체 5곳의 직원들로 고모씨(소속사명 동성), 박모씨(해동), 복모씨(해동), 서모씨(동양산전), 박모씨(진성), 박모씨(성도)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이 근로자의 날임에도 삼성 조선소에서 근무한 인력은 모두 1만5000여명에 달했는데 사상자들은 대부분이 협력업체 근로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에 참여했던 소방관계자는 ”워낙 크고 무거운 크레인이 떨어지는 바람에 사고현장 주변은 구조물 파편이 흩어져 있고, 부상 근로자들의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위치가 인근 휴게소라는 점에서 인재(人災)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타워크레인과 골리앗크레인의 일반적인 운영과정에는 일어나기 힘든 인명사고라는 점에서 의혹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