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비교적 ‘정책 공방’으로 진행된 4차 TV토론에서는 상대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키워드’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명박ㆍ박근혜 정부’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강성ㆍ귀족노조’를,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사장님 마인드’를 반복하면서 상대를 공략했다. 키워드는 각 후보의 대선 프레임과 맞물리면서 정체성 확립과 지지층 결집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고차원적인 ‘토론 스킬’로 평가받고 있다.
▶文, ‘정권교체’ 방점=문재인 후보는 세 시간 동안 진행된 4차 TV토론에서 유독 ‘이명박ㆍ박근혜 정부’를 많이 언급했다. 문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일자리 정책의 소요 재원을 따지자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의 책임이 있지 않느냐. 참담하게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외교ㆍ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이명박ㆍ박근혜 정부는 ‘안보 무능’ 정권이었다”면서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안보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기선 제압했다. ‘이명박ㆍ박근혜’ 키워드는 유권자에게 보수정권의 실패를 주지시키고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와의 차별성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洪, ‘친기업-반노조’ 선명=홍준표 후보는 대기업ㆍ재벌 개혁에 맞서 ‘강성ㆍ귀족노조’의 해체를 주장하며 선명성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민간의 일자리 창출이 실패한 것은 다 강성ㆍ귀족노조의 패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남지사를 할 때 민주노총과 3년을 싸워서 정상화했다. 내가 이겨봤다”면서 “강성ㆍ귀족노조를 타파해야 젊은이들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의 키워드는 전형적인 보수진영의 논리로 ‘집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다. 홍 후보가 닮은 꼴 리더십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대구ㆍ경북(TK) 민심을 자극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유권자 확장성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沈, ‘노동자-사장님’ 프레임=심상정 후보는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사장님 마인드’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심 후보는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심 후보는 안 후보의 ‘민간 주도 일자리 정책’에 대해 “사장님 마인드”라면서 “정부가 대기업에 특혜를 주고 지원해줬는데 일자리가 만들어졌느냐. 전경련식 사고 방식”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 후보는 내친 김에 안 후보가 대주주인 안랩의 ‘포괄임금제’에 대해 “장시간 저임금을 강요하는 변태임금제”라고 비판했다. 이는 심 후보의 대선 기조인 ‘친노동자정권’과 맥을 같이 한다. 노동자와 대척점에 있는 ‘사장님’을 건드리면서 유권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피고용인’의 표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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