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후통첩이 무위로 끝나고 재입찰을 요구하면서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2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그 동안 채권단과 박 회장의 다툼이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를 둘러싼 단기전 성격이었다면, 앞으로는 재입찰 요구와 경우에 따른 법적 소송 제기 등 장기전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 및 매매조건 확정과 관련한 최후통첩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재입찰을 요구하고 나섰다. 산업은행의 컨소시엄 불허 입장을 재확인하며 박 회장 측에 공을 넘기자, 박 회장 측은 재입찰 요구로 다시 산업은행에 공을 넘긴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은 부당하고 불공정하게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에게는 컨소시엄을 허용하고, 우선매수권자인 금호아시아나에게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4월17일에 최종 통지해 왔다”며, “현재 진행 중인 부당하고 불공정한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금호타이어 매각을 공정하게 재입찰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블스타에게만 컨소시엄을 허용하는 것이 부당하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매각을 중단하고 다시 입찰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고나온 것이다.
또 오는 19일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기한을 앞두고 가능성이 제기됐던 법적 소송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검토했지만 금융권을 상대로 한 소송은 이번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금융권을 상대로 곧바로 법적인 다툼을 펼치는 것이 재무상태가 좋지 못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경영활동과 미래발전에 부담으로 작용할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금호아시아나측은 “이러한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이 진행되어 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와 성장이 저해되는 경우에는 법적인 소송을 포함하여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법적 소송 가능성은 열어놨다. 지금 당장은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의 문제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지만, 산업은행이 불공정한 매각을 중단하는 동시에 재입찰을 실시 하지 않을 경우 마지막 카드로 법적 소송에 돌입하겠다는 생각으로 이해된다.
이 같은 박 회장의 재입찰 요구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으로 보인다.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 요구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고 타당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시할 경우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조건부 재검토’ 입장을 내세운 상황에서 재입찰 요구에 응할리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남은 매각 과정을 진행할 경우 금호아시아나 측은 매매조건과 관련해 확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먼저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 측으로서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협상 문제, 기존 및 신규 대출 조건 미확정 부분, 방산 부문 분리 매각 매각 조건과 관련되어 결정되지 않은 것이 상당히 많다는 입장이다.
결국 금호아시아나 측은 이 같은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매각을 지속할 경우 매매조건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재입찰 등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아 금호타이어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질 경우 법적 소송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금호타이어 매각 2라운드는 산넘어 산이 이어지는 지난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도제 기자/pdj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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