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ICH=윤현종ㆍ이세진 기자] 중국발(發) ‘사드 보복’ 위기에도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CLIO) 수장 한현옥(57) 대표이사의 자산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집계한 ’한국 100대 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10일 기준 한 대표이사의 자산은 4008억원이다. 한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9일 코스닥에 상장한 클리오의 지분 60.91%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전 금융감독원에 발표한 감사보고서 상에는 그가 비상장사 클리오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난다.

[슈퍼리치 UP&DOWN] ‘사드보복’에도 꾸준한 상승세, 클리오 한현옥 -copy(o)1

한 대표이사의 주식자산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6일) 기준 그의 자산은 3905억원이었다. 올봄은 한국 영토 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중국의 보복조치가 거세질 대로 거세진 시점이다. 서경배(54)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대표적인 ‘화장품 부호’들의 주식자산은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던 터라 한 대표이사의 자산 상승은 눈여겨볼만한 변화다. 그가 이끄는 클리오도 여느 국내 화장품업체와 마찬가지로 내수시장뿐 아니라 중국시장의 안착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과 비교해봐도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지난 1월11일 기준 한현옥 대표이사의 지분평가액은 2878억원에 머물렀다. 최근 집계된 자산 4008억원에 비하면 39.26%가량이나 되는 상승률이다. 당시 ‘한국 100대 부호’ 중 한 대표이사의 순위는 100위권 밖이었지만 현재는 74위다. 같은 기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자산 상승률은 0.04%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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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옥 대표이사의 주식자산 상승은 클리오 ‘주가 회복’에서 상당 부분 단서를 찾을 수 있다. 1월초 중국 리스크가 본격화될 당시 클리오 주가는 1주당 3만원선이 무너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2개월만에 주가를 회복한 덕에 한 대표이사의 자산도 동반 상승했다. 10일 기준 코스닥에 상장된 클리오 1주당 가격(종가)은 3만9550원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달 11월 상장 당시 공모가 4만1000원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 첫날 주가도 3만6800원에서 장을 마감해 공모가만큼 기대에 못 미쳤다. 최근 클리오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증권가에서는 공모가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발 위기에 빠르게 유통 채널을 변화시킨 것도 클리오의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클리오는 중국내 자체 숍인 ‘클럽 클리오’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최근에는 직영점보다 중국내 왓슨스ㆍ세포라 등 드럭스토어 입점을 목표로 태세를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루이비통ㆍ펜디ㆍ마크제이콥스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클리오에 지분투자한 것도 탈출구로 작용했다. LVMH는 세포라와 DFS면세점 등의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클리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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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옥 대표이사는 지난 1997년 색조화장품 전문 브랜드인 클리오를 설립한 창업자다. 한 대표이사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여성 자수성가 부호로 ‘한국 100대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클리오는 2000년대 해외 화장품 제조업체를 통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질좋은 제품을 유럽 등지에 판매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KBS2 드라마 ‘프로듀사’에 나온 ‘공효진 화장품’으로 중국에서까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클리오는 현재 클리오, 페리페라, 구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