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72차 정기 수요시위 개최…시민 600여명 참석
-3ㆍ1절 맞아 ‘日정부 공식사죄ㆍ법적배상, 2015 합의 원천무효’ 외치며 ‘만세삼창’
-2015합의 이행ㆍ부산 소녀상 철거 촉구 외교부 피판 목소리 거세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제 96주년 3ㆍ1절에 개최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최근 한국 정부가 ‘2015 한ㆍ일 위안부 합의’ 성실 이행 및 부산 동구청 앞 소녀상 철거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점에 대해 강도높에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화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 1272차 정기 수요시위’를 개최했다.
이날 시위에는 평소보다 많은 시민 6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한ㆍ일간의 외교 정상화 및 국제적 관례를 근거로 ‘2015 한ㆍ일 위안부 합의’ 성실 이행 및 부산 동구청 앞 소녀상 철거 의지를 밝히고 있는 외교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문교창 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 공동대표는 “전쟁범죄를 노골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대사관의 안녕을 해친다는 이유로 소녀상을 치우라 주장하는데, 이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마땅할 한국정부가 오히려 가해국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나서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한국염 정대협 공동대표는 “지난 2015년 한ㆍ일 위안부 합의 이후 한국정부가 정신대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요구하는 피해자 및 시민들과 싸우는 기묘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이를 일본이 바라보며 웃는 상황”이라며 “부산 동구청 앞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외교부의 비밀문서가 공개되는 상황에 (이런 상황을 만든) 박근혜 정권과 윤병세 장관은 하루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3ㆍ1절에 열리는 정기 수요시위인 만큼 ▷2015 위안부 합의 원천무효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및 법적 배상 등의 염원을 담은 만세삼창을 제안, 참가자들과 다함께 소리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2), 길원옥(91), 이옥선(91), 이용수(90) 할머니도 함께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징용ㆍ징병 간 사람들 목숨값 받아 마음대로 쓰고, 딸 박근혜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몸값 받아 자기들 마음대로 쓰고 있다. 대통령이 역사를 팔아먹고 있는 것”이라며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박 대통령은 깨끗이 물러나 문란해진 세상의 법과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015년 한ㆍ일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조상과 나라를 팔아 먹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인 고교생도 단상에 올라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역사가 왜곡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한탄했다. 스스로를 일본에서 온 고교생이라 소개한 하와 오카모토 군은 일본어로 “일본인 친구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왜곡된 역사를 토대로 욕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고 슬프다”며 “여기서 들은 많은 이야기를 일본에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ㆍ진선미ㆍ홍익표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정치권에서도 많은 인사들이 이날 열린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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