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크웨어, ‘내비게이션→블랙박스’ 발 빠른 수익구조 전환으로 부활 신호탄 -파인디지털, ‘다기능 내비게이션’ 주력했지만 실적은 악화, 블랙박스 ‘추격’ 시작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내비게이션ㆍ블랙박스 업계 ‘맞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팅크웨어는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수익구조를 일찌감치 블랙박스 중심으로 옮기는 한편, 지도 플랫폼ㆍ증강현실(AR)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사업 확장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팅크웨어가 지난해말 출시한 블랙박스 ‘아이나비 블랙 마스터(Black Master) 2K’, 파인디지털이 이달 초 출시한 블랙박스 ‘솔리드(Solid) 350’(왼쪽부터)
팅크웨어가 지난해말 출시한 블랙박스 ‘아이나비 블랙 마스터(Black Master) 2K’, 파인디지털이 이달 초 출시한 블랙박스 ‘솔리드(Solid) 350’(왼쪽부터)

반면 ‘블랙박스 전환’ 대신 ‘내비게이션 다기능화’에 주력했던 파인디지털은 시장 포화 속에서 실적 하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850억원, 영업이익 60억원, 당기순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22%, 94%, 161% 성장한 것이다. 팅크웨어가 내비게이션 시장포화로 지난 2013년 적자전환(-27억원)했던 것을 고려하면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팅크웨어는 이후 2015년 1분기에는 영업이악(-23억원)마저 적자로 돌아서는 등 부침을 겪었다.

업계는 팅크웨어의 부활이 발빠른 주력 제품군 전환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팅크웨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총 1359억원의 매출 중 66.9%(908억원)를 블랙박스로 창출했다. 3년 전 내비게이션의 매출 비중이 51.7%(649여억원)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변신’이다. 현재 팅크웨어의 블랙박스 시장 점유율은 5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 사업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하며 미래동력을 마련하는데도 성공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블랙박스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2% 상승했다”며 “올해에는 지도플랫폼, AR 솔루션 등 고마진 사업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이익 개선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파인디지털은 사업전환의 실기(失期)가 발목을 잡은 케이스다.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매출 780억원에 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이 51억원 줄었고, 영업손실은 23억원 확대됐다. 최근 자체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모듈을 장착한 신개념 제품(파인드라이브 T)을 내놓는 등 ‘내비게이션 디바이스 혁신’에는 성공했지만,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주류가 된 블랙박스 시장의 주도권은 놓쳤다.

팅크웨어가 지난해말 출시한 블랙박스 ‘아이나비 블랙 마스터(Black Master) 2K’, 파인디지털이 이달 초 출시한 블랙박스 ‘솔리드(Solid) 350’(왼쪽부터)
팅크웨어가 지난해말 출시한 블랙박스 ‘아이나비 블랙 마스터(Black Master) 2K’, 파인디지털이 이달 초 출시한 블랙박스 ‘솔리드(Solid) 350’(왼쪽부터)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한 제품 판매 감소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파인디지털은 자사의 장기인 이동통신장비 및 기술을 활용해 최근 성숙하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블랙박스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회사의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방침이다.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물량 3000대가 모두 팔려나간 ‘솔리드(Solid) 350’ 등 20만원대 후반대의 보급형 블랙박스가 주무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보험사에 등록된 블랙박스는 580만대에 불과하다. 국내 등록 차량이 2200만대를 넘는 것을 고려하면 어느 한 회사가 시장을 완전히 접수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 1위 주자인 팅크웨어와 2위 주자인 파인디지털의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