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김정남에게 독극물을 뿌린 베트남 국적 용의자 도안 티 흐엉이 최근 한국과 밀접한 연관을 맺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흐엉은 SNS를 통해 한국인과 교류했다. 최근 제주도를 방문한 전력도 확인됐으며, 관광 가이드 출신의 한국인 남성과 친분을 가진 사실도 파악됐다. 흐엉이 북한의 사주를 받고, 한국 내 고위급 탈북자에 관한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수사당국은 흐엉이 지난해 11월 한국 입국 시 S 씨에게서 국내 주요 탈북민 관련 신상 정보를 전달 받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S 씨의 나이, 직업이나 김정남 암살 시점에 즈음해 프랑스 출국이 이뤄진 점 등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 씨는 과거 베트남에서 한국인 관광객 대상 가이드로 일할 당시 흐엉과 친분을 맺었다고 관계 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흐엉은 최근 한국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보면 친구 65명 중 20여명이 한국인이었다. 특히 흐엉이 게시물에 한글까지 사용했다. 이 페이스북 계정에는 12월 14일 처음 사진이 올라왔다. 대부분 캄보디아 프놈펜, 베트남 하노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지에서 게시한 것으로 돼 있다.
앞서 흐엉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시티 아이샤는 지난 13일 “리얼리티 TV쇼인 줄 알고 모르는 사람에게 장난을 쳤다”라고 주장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김정남에게 액체를 뿌린 뒤 근처 화장실로 뛰어가 손을 씻고 현장을 떠났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두 사람 외에 북한 국적의 용의자가 다수 포함돼 ‘청부살인’ 형태로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4년부터는 해외 청부살인업자를 활용해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대부분 중국과 동남아 출신을 이용하고 있다.
앞서 북한인권운동가 출신인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내에도 북한 암살자들이 잠입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태 전 공사가 타깃 1순위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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