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사 170개 중 95개 컨센선스 ↓ - 자동차ㆍ조선ㆍ中관련株 또 ‘제동’ - 올해도 ‘박스피’ 뚫기 어려울 듯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지난해 4분기 상장사 절반 이상이 ‘어닝쇼크’를 낸 가운데, 올해 1분기 시장 컨센서스도 하향조정되고 있어 1분기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마의 4분기를 힘겹게 넘겼지만, 올해 1분기도 쉽지 않아 ‘박스피’ 탈출도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상장사 170개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말 대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조정됐다.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상장사 중 과거 시점(3개월 전, 1개월 전, 현재(14일)) 컨센서스가 연속으로 존재하는 코스피 내 170개 기업을 대상으로 3개월 전 추정치와 전날까지의 추정치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170개 기업 중 95개(55.8%) 기업이 3개월 전 추정치보다 평균 -12.14% 만큼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됐다. 이는 ‘적자 확대’로 분류된 삼성SDI와 한화생명을 제외한 평균치로, 단 74개 기업만이 상향 조정됐다.
이들 중 12개 기업이 최근 1개월 사이 플러스로 상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절반(83개)에 달해 평균 하향률은 -7.10%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자동차 섹터의 현대위아(-31.76%), 기아차(-5.02%), 현대차(-1.45%), 현대모비스(-0.50%) 등이 연말 대비 큰 폭으로 조정됐다. 최근 1개월 사이 현대위아(-23.28%), 현대차(-6.08%), 현대모비스(-3.59%), 기아차(-1.31%) 등 일부 등락폭이 있었지만, 여전히 기대치를 낮춘 마이너스 수치였다.
업황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조선업종 현대미포조선(-23.50), 한진중공업(-20.63%), 삼성중공업(-17.26%) 등은 컨센서스가 대폭 하향 됐다.
또,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 규제에 흔들리는 화장품 및 관광주인 호텔신라(-25.91%), 하나투어(-24.11%), 아모레G(-8.57%), 아모레퍼시픽(-8.33%), 신세계(-5.46%), LG생활건강(-2.92%)도 시장은 기대치를 내려 잡았다.
업종별로도 자동차 섹터(-3.30%), 화장품ㆍ의류(-6.65%), 호텔ㆍ레저(-6.91%) 등이 하향 조정됐다.
특히, 이들 종목 중 대부분은 업황 부진 및 대외적 요인으로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종목으로, 올해 성적표에도 그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회한 뒤,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된 종목은 또 어닝쇼크를 기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어닝쇼크 종목이 다음 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지 못할 확률은 72.9%에 달해 다음 실적발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뒤 1분기 컨센서스가 조정됐다면, 또 어닝쇼크를 기록할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1분기도 기업 실적이 맥을 못추면서 ‘박스피’ 탈출이 어려울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코스피 내 비중이 20%를 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IT 및 반도체 업종은 컨센서스가 대폭 상향돼 이들의 ‘독주’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절반 이상 기업의 컨센서스가 하향됐지만, 전체 평균 전망치가 6.40% 오른데는 이들의 지분이 컸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진입으로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17.29%), SK하이닉스(92.38%)의 1분기 컨센서스가 지난해 연말 대비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고, LG디스플레이(90.60%)와 LG전자(28.35%) 등 굵직한 가전 기업도 기대치를 올려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