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발표 중간 점검 반도체·석유화학 업종 ‘깜짝쇼’ 자동차·中보복이슈관련 ‘실망’ 반전호재 없어 올 1분기엔 ‘부담’ 반도체ㆍ석유화학 업종의 깜짝실적에도 불구, 자동차와 중국 관련주 등 혹한의 겨울을 난 기업들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어닝시즌이 중반을 넘어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얼추 마무리된 가운데, 현재까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절반이상은 시장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4분기라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해도 어닝쇼크를 반전시킬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어 다가오는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어닝쇼크’, ‘깜짝실적’의 3배… 車ㆍ中관련주 ‘찌릿’= 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83개(추정기관수 3곳 이상) 중 55%(54.21%)에 달하는 45개 기업이 ‘어닝쇼크(컨센서스 10% 이상 미달)’를 냈다.
이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수(15개)의 3배에 이르는 수치로, 컨센서스에 부합한 기업(23개)의 2배에 달했다.
2016년 전체 실적 기준으로도 전체 88개(추정기관수 3곳 이상) 중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은 단 6개에 불과했다. 이 같은 대대적인 컨센서스 하회는 ‘내우외환’에 시달린 자동차와 중국 관련 업종 부진 탓이 컸다.
장기 파업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영향으로 현대차(-28.6%), 현대모비스(-22.9%), 기아차(-7.6%), 현대글로비스(-20.5%), 현대위아(-67.5%) 등 자동차 관련 업종이 큰 폭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국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29.91%)과 아모레G(-33.76%), 호텔신라(-19.3%)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 외에도 LG전자가 스마트폰 부문(MC) 부진으로 -3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으로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적자가 확대됐다.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끈 종목은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11.2%)와 SK하이닉스(13.4%)였다. 석유화학 업황 호조에 롯데케미칼(10.9%), 대한유화(13.7%) 등이 시장기대치를 웃돌았고, LG계열사 중 LG상사(52.1%), LG이노텍(41.4%), LG디스플레이(18.7%), LG유플러스(11.3%)가 나란히 서프라이즈 종목에 올랐다.
▶‘빅베스’감안해도 심각… 다음 분기 ‘서프라이즈’ 확률 30% 안돼= 통상 4분기는 ‘빅베스(일회성 비용, 누적손실, 잠재손실 등을 4분기에 일시적으로 처리하는 회계 기법)’로 인해 다른 분기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내는 경향을 감안하더라도 50%가 넘는 ‘쇼크’ 비율은 올해 1분기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쇼크 정도가 4분기 평균을 밑돌아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분석 솔루션인 퀀티와이즈(Quantiwise)의 분석에 따르면, 2011년 이후 평균적으로 12월 말 컨센서스와 실세 실적치와의 괴리는 영업이익 -12%, 당기순이익 -38%로 큰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4분기 평균 괴리치 -12%보다 큰 폭으로 하회한 기업은 40개에 달했다. 쇼크 종목 중 단 5개만이 -12% 미만의 괴리율을 기록한 것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종목이 많은 계절성이 존재하지만, 이번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컨센서스가 다소 높았던 건 있다”며 “다만, 어닝쇼크 종목이 다음 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지 못할 확률은 72.9%에 달해 다음 실적발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