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영창’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제동 씨를 강도높게 비난했던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 이준석 씨의 과거 병역 비리 의혹이 재조명 받고 있다.
서울과학고를 조기 졸업하고, 카이스트를 거쳐 하버드대를 나온 유학파 이 씨는 지난 2007년 11월∼2010년 9월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었다. 이 씨가 복무했던 회사는 최근 경영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넥슨의 관계사로 알려진 소프웨어개발업체 이노티브다. 산업기능요원은 국가 경쟁력을 위해 병역의무가 있는 사람 가운데 일부를 선발해 현역으로 복무하는 대신 연구기관이나 산업체에 대체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그간 이 제도는 일부 기득권층의 합법적인 병역 세탁 수단으로 악용돼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런데 지난 2012년 전 한나라당 의원인 강용석 변호사는 그가 2010년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SW마에스트로 사업에 참여하면서 근무처를 무단 이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무단 결근이 아니다. 회사와의 구두 합의로 열흘간 하루 2시간의 교육에 참여했고, 매일 교육 후 회사에 복귀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강 변호사는 지경부와 행사를 공동 주관했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당시 지경부 행사가 열린 아남센터 7층에는 입ㆍ퇴실을 자동 기록하는 지문인식 장치가 있는데, 이 씨가 주장하는 2시간만 머무른 날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대부분 기간 이 씨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나 7시에 퇴근한 날이 여럿이었다”고 폭로했다. 산업기능요원이 8일 이상 무단 결근하면 요원 편입이 취소돼 다시 현역 복무를 마쳐야 한다.
앞서 이 씨는 지난 10일 방송된 CBS라디오에 출연, 김 씨의 군복무 중 영창 논란에 대해 “왜 이런 자극적인 뻥을 만들어서 얘기하느냐”며 일침을 가했다.